<몇 번 전화했는데 연락이 없네요. 바쁜가 봐요...시간되면 전화 주세요.>

지난 해 느즈막이 휴대폰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차라리 잘 된 거라며 그 안에 담겨있던 수년간의 기억까지 송두리채 잃어버리고 싶었다.
그 참에 뭉뚱거려 잊는 거라고 스스로를 각인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혹 되새겨질 듯한 번호들이 액정에서 울어댈때면 애써 외면하곤 했는데...

연(緣)이란 때론 빗겨나길 원해도, 끝내는 놓아주지 않기도 하는가 보다.

누군가 오리란 예감, 누군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소리......

 

 

Write 사과씨
Photo RaySoda에서 발췌
Music 엄지선(리즈)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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