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난
그 기억을 아니 그 추억을
송두리채 잊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곳에서라면 백지처럼
가벼워지리라 했다.

술에 취할때, 빗줄기에 취할때면
어김없이 그집 앞에 멍해져 있는
나를 이 곳에 데리고 와버렸다.

그러면, 그렇게 하면
새것이 되리라 했는데...

한여름에도
그 눈 덮인 날의 기억 속에서
허둥대다니...

 

 

 

 

 

 

 

Write 김여흔

photo 풀씨네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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