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씨님께서  2003-09-12일에 작성하신 "제2차 남도 답사 휴가중..삼천포에서..."이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삼천포입니다.



어제, 조속한 수도권 탈출과 마을로의 귀가를 위해 잠시 머무른 경유지,

대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시간표를 낱낱히 훑어본 게 화근입니다.



무주행 버스가 아니라, 진주행 버스를 바로 집어탔습니다.



명절을 보낼 요량이 아닌,

만행을 위해 찾은, 고향 진주는 역시 뻘쭘했습니다.



진주성, 촉석루, 의암을 힐끗, 언뜻 보고

지난주 서해, 동해에 이어

남해바다까지 찍고올 속셈으로 거제행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잘 가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잘 되었습니다.



삼천포항, 부둣가,

역시 손님이 아무도 없는 후미진 포장마차에서,

무학소주(=화이트소주) 2병과,

전어회와 병어회,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삶은 갑각류 몇마리와,

무엇보다 태풍의 전조인 빗줄기를 안주삼아 즐거이 음주했습니다.



얼마나, 술맛이 있었는지는 물어보지 말기 바랍니다.



눈뜨고 확인한 바이지만,

바다와 항구가 바로 밑에 내려다보이는

깔끔한 여관방에서의 기상도 상쾌했습니다.



이제,

남해섬으로 가려 합니다.

새로 난

창선연륙교를 건너보고 싶은 겁니다.



지난번, 남해답사시 못 건너보고 온게

아쉽기도 했었던게지요.



이어, 아마도 내일쯤,섬진강 줄기를 거슬러

하동, 구례, 남원, 장수를 거쳐

오후 늦게나 마을로 들어서게 될 듯합니다.



오늘밤은, 구례, 지리산 자락, 어느 민박집쯤에서

숙박할 욕심이 있습니다.



지리산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음입니다.

단 하루라도, 그 자락에서 머무를 겁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주말내내 지친 다리를

푹 쉴겁니다.



그 마을에 가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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