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엘도라도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이런 유의 책을 읽을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누구나 '유치원 때부터' 배웠을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자주 잊고 사는 삶의 팁이랄까

그런 것을 다루기 때문에 이해도 빠르고 공감도 쉽지만

그만큼 진부하고 뻔해 보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말의 힘'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내용의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는 짐작할 수 있을 터,

그렇다면 내가 이 책에서 얻고 싶었던 것은

'화술' '화법'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무언가 실용적인 가르침과 정보였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했고, 설득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책 날개에 적힌 책에 대한 소개글이 훨씬 훌륭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은 분량에 비해 빈약했다고 할까.

쉽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이고 깊게 짚어준다면

오늘 당장부터 내 말 한마디에 신경 쓰고 주의하는 좋은 자극이 되었을 텐데

그보다는 좀더, 좀더, 저자에게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서평도 '긍정적'으로 했어야 했나)

굳이 이 책을 커버를 씌우고 컬러로 해야 했을까도 덧붙여 드는 의문이고

사소하지만 눈에 자꾸 걸리는 편집상의 실수도 적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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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상
메리언 키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조금은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 다 큰 어른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일거야, 하는 -

의외로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와 진행이기도 했지만

전쟁터에 던져진 여성의 외로움,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애쓰는 또다른 여자의 노력이

속도감 있게 교차되면서 내 모습을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자꾸 리사에게로 눈이 가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보자니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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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5집 - Triangle
롤러코스터 (Rollercoaster)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몇날을 기다려 겨우 손에 넣었다.

작년부터, 신작을 기다려온 롤러코스터의 CD를 두근거리며 플레이어에 넣는다.

그루브한 그들만의 리듬, 독특한 멜로디, 완벽한 하모니.

트라이앵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1집부터 그들의 공연은 빠짐없이 가고 있는 나로서는

어느새 무대 위에 선 그들을 상상한다.

4집이 다소 실험적이고 변화된 음악으로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다면

이번 앨범은 한층 성숙하고 완성된 음악으로 가득하다.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거리에서 유독 어울리는 음악,

여행 동반자로서 손색 없는 음악,

술 한잔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

바로 롤러코스터의 음악이다.

유독 쓸쓸할 이 봄에 딱 맞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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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보관함에 담겨 있다.

그리고 특별히 디자인되었다는 이 책장까지 있으면 더 좋겠다.

내 방엔 놓을 공간이 없고, 지저분하니 어울리지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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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2-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무지 이쁘네요..^^;;

비로그인 2006-02-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도 책이지만 책꽂이가... 70개만 만들어졌다니 사긴 힘들겠지요?
 
단백질 소녀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왕원하의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그의 대표작이라는 <단백질 소녀>의 번역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단백질 소녀>라는 제목이

지금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 <다세포 소녀>를 연상시켜서

그 제목만은 아니길, 기대했는데..)

 

'나'와 '장바오'라는, 두 남자의 끊임없는 수다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여성 편력기'이자 멋진 '연애학'이다.

 

왕원화의 소설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특별히 '타이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서울의 테헤란로나 여의도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인물이고

도쿄나 뉴욕의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말끔한 수트를 입은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장 상황을 재빠르게 체크하고

수많은 고객들을 관리하고 점심시간도 아까워서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사람,

주말 저녁에는 파티에 참석하거나 바에서 맥주, 칵테일을 들이켜는 사람.

적당히 엘리트적이고 적당히 모던하며 적당히 소비적이고 즉흥적인 사람.

이런 형태의 생활이 아주 보편적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 현대인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진다.

 

적당한 외모에 적당한 수입, 매너를 갖춘 두 남자가

끊임없이 만나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녀들은 '단백질 소녀'부터 '안나수이' '슈퍼우먼' '마이애미의 차가움'까지 다종다양하기까지 하다.

(이들 중 난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종일관 유쾌하지만 매우 시니컬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한 '슬픔'을 주기도 한다.

슬픔이란 것은 아직도(!)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 마음이 흔들려서일까?

 

번역서이긴 하지만 왕원화의 독특한 문체랄까, 그런 것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듯해서 신기했다.

책 말미에 나타난 정보에 따르면, 왕원화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에서 그 문체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과문한 탓에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완벽한 성격을 부여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였고,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인기를 짐작하게 해주는데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여자들이 주인공인 <단백질 소녀 2>도 얼른 읽고 싶어진다.

 

그나저나 로맨스소설 같은 저 표지는 뭔가. 일러스트도 그렇고,

뭔가 출판사의 의도가 있겠지만 어울리지는 않는다.

서점에서 선뜻 집게 되지 않아 한참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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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직 못봤는데 이것도 보고 싶어요. 왕원화.

daytripper 2006-08-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속편도 기대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