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는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쁘다.

상당히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470여페이지의 두툼한 책인데 이틀 만에 읽었던가.

거의 쉬지 않고 읽어버렸다.

 

대만 소설이지만 몇 가지 대만 고유의 지명이나 인명만 바꾼다면

그 배경은 서울이어도, 도쿄여도 뉴욕이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중국문학이 아닌 현대문학.

 

서로 신뢰하고 감싸주는 지극히 안정적인 커플(결혼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적당히 즐기고 감정은 없는 커플,

그리고 워커홀릭에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쿨하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전형적으로(그렇게 생각되는) 현대적인 커플 등

등장인물도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장과 장이 묘하게 문장의 반복이나 공간의 이어짐으로 구성되는 식으로

읽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다분히 대중적이다.

 

스탠퍼드 MBA 석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타이완에 돌아와

컬럼비아 영화사 마케팅 매니저 역임하고 지금은 MTV 타이완 지사 CEO라는

저자의 프로필을 알면 읽는 데 방해가 될라나.

게다가 어디에선가 보니 미혼인데 외모도 준수하다..

뭐 이건 쓸데없는 정보이고,

아무튼 세련된 트렌디드라마 같은 소설.

 

 나야말로 몇몇 사람에게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가 되고 말았다.

본의는 아니었는데 그 생각을 떠올리면

기분이 묘하다. 나쁘다고도 할 수 없고.

좋은 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굉장히 손해 본 느낌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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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2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보셨군요. 본인께서 우연찮게 그런 경험을 하셨다니 이런... 별로 유쾌하진 않은 경험이겠습니다. -_-

daytripper 2006-08-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뭐 다 그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