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드시는 분들을 위한 초밥 - 상
메리언 키스 지음, 민승남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조금은 편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 다 큰 어른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일거야, 하는 -

의외로 진지하고 깊은 이야기.

 

다소 전형적인 캐릭터와 진행이기도 했지만

전쟁터에 던져진 여성의 외로움,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자 애쓰는 또다른 여자의 노력이

속도감 있게 교차되면서 내 모습을 자꾸 되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자꾸 리사에게로 눈이 가기도 했다.

영화로 만들어져도 충분히 재미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생생한 묘사를 보자니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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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5집 - Triangle
롤러코스터 (Rollercoaster)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몇날을 기다려 겨우 손에 넣었다.

작년부터, 신작을 기다려온 롤러코스터의 CD를 두근거리며 플레이어에 넣는다.

그루브한 그들만의 리듬, 독특한 멜로디, 완벽한 하모니.

트라이앵글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다.

1집부터 그들의 공연은 빠짐없이 가고 있는 나로서는

어느새 무대 위에 선 그들을 상상한다.

4집이 다소 실험적이고 변화된 음악으로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다면

이번 앨범은 한층 성숙하고 완성된 음악으로 가득하다.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거리에서 유독 어울리는 음악,

여행 동반자로서 손색 없는 음악,

술 한잔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

바로 롤러코스터의 음악이다.

유독 쓸쓸할 이 봄에 딱 맞는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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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보관함에 담겨 있다.

그리고 특별히 디자인되었다는 이 책장까지 있으면 더 좋겠다.

내 방엔 놓을 공간이 없고, 지저분하니 어울리지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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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06-02-28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무지 이쁘네요..^^;;

비로그인 2006-02-28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도 책이지만 책꽂이가... 70개만 만들어졌다니 사긴 힘들겠지요?
 
단백질 소녀
왕원화 지음, 신주리 옮김 / 솔출판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왕원하의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를 재미있게 읽은 터라

그의 대표작이라는 <단백질 소녀>의 번역 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단백질 소녀>라는 제목이

지금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있는 <다세포 소녀>를 연상시켜서

그 제목만은 아니길, 기대했는데..)

 

'나'와 '장바오'라는, 두 남자의 끊임없는 수다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여성 편력기'이자 멋진 '연애학'이다.

 

왕원화의 소설들에 나오는 인물들은 특별히 '타이완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서울의 테헤란로나 여의도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인물이고

도쿄나 뉴욕의 거리를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말끔한 수트를 입은 채 컴퓨터 앞에 앉아 주식 시장 상황을 재빠르게 체크하고

수많은 고객들을 관리하고 점심시간도 아까워서 패스트푸드로 때우는 사람,

주말 저녁에는 파티에 참석하거나 바에서 맥주, 칵테일을 들이켜는 사람.

적당히 엘리트적이고 적당히 모던하며 적당히 소비적이고 즉흥적인 사람.

이런 형태의 생활이 아주 보편적이라고는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 현대인의 한 단면이라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인 묘사가 두드러진다.

 

적당한 외모에 적당한 수입, 매너를 갖춘 두 남자가

끊임없이 만나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녀들은 '단백질 소녀'부터 '안나수이' '슈퍼우먼' '마이애미의 차가움'까지 다종다양하기까지 하다.

(이들 중 난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 체크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시종일관 유쾌하지만 매우 시니컬하고 한편으로는 이상한 '슬픔'을 주기도 한다.

슬픔이란 것은 아직도(!) '사랑'이라는 것을 믿는 마음이 흔들려서일까?

 

번역서이긴 하지만 왕원화의 독특한 문체랄까, 그런 것도 분명하게 드러나는 듯해서 신기했다.

책 말미에 나타난 정보에 따르면, 왕원화는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시에서 그 문체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과문한 탓에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으나

완벽한 성격을 부여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엄청난 베스트셀러였고, TV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이 작품의 인기를 짐작하게 해주는데 괜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여자들이 주인공인 <단백질 소녀 2>도 얼른 읽고 싶어진다.

 

그나저나 로맨스소설 같은 저 표지는 뭔가. 일러스트도 그렇고,

뭔가 출판사의 의도가 있겠지만 어울리지는 않는다.

서점에서 선뜻 집게 되지 않아 한참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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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24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아직 못봤는데 이것도 보고 싶어요. 왕원화.

daytripper 2006-08-2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속편도 기대하고 있어요..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왕원화 지음, 문현선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는 실제로 보면 훨씬 예쁘다.

상당히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잘 읽힌다.

470여페이지의 두툼한 책인데 이틀 만에 읽었던가.

거의 쉬지 않고 읽어버렸다.

 

대만 소설이지만 몇 가지 대만 고유의 지명이나 인명만 바꾼다면

그 배경은 서울이어도, 도쿄여도 뉴욕이어도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중국문학이 아닌 현대문학.

 

서로 신뢰하고 감싸주는 지극히 안정적인 커플(결혼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적당히 즐기고 감정은 없는 커플,

그리고 워커홀릭에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쿨하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전형적으로(그렇게 생각되는) 현대적인 커플 등

등장인물도 안정적으로 나타나고

장과 장이 묘하게 문장의 반복이나 공간의 이어짐으로 구성되는 식으로

읽는 재미를 주기 때문에 다분히 대중적이다.

 

스탠퍼드 MBA 석사,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타이완에 돌아와

컬럼비아 영화사 마케팅 매니저 역임하고 지금은 MTV 타이완 지사 CEO라는

저자의 프로필을 알면 읽는 데 방해가 될라나.

게다가 어디에선가 보니 미혼인데 외모도 준수하다..

뭐 이건 쓸데없는 정보이고,

아무튼 세련된 트렌디드라마 같은 소설.

 

 나야말로 몇몇 사람에게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가 되고 말았다.

본의는 아니었는데 그 생각을 떠올리면

기분이 묘하다. 나쁘다고도 할 수 없고.

좋은 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굉장히 손해 본 느낌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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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08-2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 보셨군요. 본인께서 우연찮게 그런 경험을 하셨다니 이런... 별로 유쾌하진 않은 경험이겠습니다. -_-

daytripper 2006-08-2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뭐 다 그런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