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울라 카린 린드크비스트 지음, 유정화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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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 죽음과 이별에 대한 소설과 영화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공연히 가슴이 먹먹해지고 덜컥 내려앉게 되는 건,

그런 사연들이 매우 현실적으로 다가오기 때문.

울라 카린이라는 한 방송인이자 누군가의 엄마, 아내, 친구였던 이의 이 기록을 읽는 일 또한

결코 편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에게, 그리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에게 나의 입장을 대입해보게 되었으므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죽음을 준비하며 이 기록을 남긴 그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생각해보면,

'살아 있다는 것이 축복'이라고 느끼는 것은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이고

'마지막을 알고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나 가혹하다.

그녀의 죽음 앞에 무언가 감상을 말한다는 것은 썩 옳지 못하겠지만,

'원더풀'이라는 말을 남긴 그녀가 얼마나 삶을 충실하게, 사랑으로 충만하게 살았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좋은 곳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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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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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게' 재미있다.

페이지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엉뚱하다고 말해야 할까, 귀엽거나 천진하거나 되바라졌다거나

아이에게 붙일 수 있는 모든 수식을 거부하는 주인공 오스카.

웬일인지 웃으면서 마음 한구석이 아프고 슬프고 묘한 체험을 하게 한다.

그새 몇 년이 흘렀고 조금씩 가셔가긴 하지만

9.11 사태의 충격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계속 안고 가야 할 상처 아닐까.

그 엄청난 사건을 중심으로 사랑에 대해, 만남에 대해, 아픔에 대해

이렇게 독특하고 뛰어나게 써낼 수 있다니

자꾸 앞으로 돌아가 지은이 소개를 보게 된다.

정연한 글자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비주얼과 효과로 그 느낌을 극대화하고 있는

시도 또한 훌륭하다고 말할 수밖에.

다시 한번 말해, 엄청나게 아프고 믿을 수 없게 재미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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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 3집 - 꿈의 일부 [재발매]
재주소년 (才洲少年) 노래 / 파스텔뮤직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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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재주소년의 이름으로는 만나지 못할 터라 더욱 반가운 것도 맞다.

하지만 그런 마음으로 넉넉하게 접어주기엔 기대 이상이다.

사운드도 훨씬 풍부해지고, 기타 소리, 보컬도 매우 좋아져서,

2집에서 두세 계단은 껑충 뛰어오른 느낌이다.

자신들만의 색깔은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거기에 성숙함을 덧붙였달까, 이런 진부한 찬사라니, 그래도 정말 그렇다.

전반적으로는 '꿈' '몽상'의 느낌. 하지만 깨고 나면 찝찝하고 더 슬퍼진다기보다는

상쾌해지는 느낌. 더운 여름날에도 퍽 어울린다.

팬서비스 차원에서 들어갔을 B-side. 서비스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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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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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강을 건넌 지 얼마 안  되었다, 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미 난 너무 멀리 왔다.

10대들의 이야기는 어쩐지 늘 먹먹하고 아리다.

나도 그 나이 때 그랬던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간에,

꼭 상처를 남기고 만다.

비밀을 숨기든, 드러내든.  비밀을 가지게 되는 그 순간,

조금은 어른이 된 듯하고 아파온다.

<밤의 피크닉>도 그러했듯이

<굽이치는 강가에서>의 주인공들은 견뎌내기에는 좀 힘들어 보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환하게, 소리 내어 웃지 못하는 그들.

그렇다고 해서 엉엉 크게 울지도 않는 그들.

개망초꽃 핀 강가, 완만하게 구부러져 흐르는 그 강가에서

서로 그네를 밀어주는 그들의 모습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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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말의 힘 - 어떤 사람도 마음을 열게 하는
할 어반 지음, 박정길 옮김 / 엘도라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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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의 책을 읽을 때 가장 유의할 점은,

누구나 '유치원 때부터' 배웠을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너무나 자주 잊고 사는 삶의 팁이랄까

그런 것을 다루기 때문에 이해도 빠르고 공감도 쉽지만

그만큼 진부하고 뻔해 보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말의 힘'이라는 제목에서 이미 내용의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는 짐작할 수 있을 터,

그렇다면 내가 이 책에서 얻고 싶었던 것은

'화술' '화법'이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무언가 실용적인 가르침과 정보였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했고, 설득력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책 날개에 적힌 책에 대한 소개글이 훨씬 훌륭했을 정도로,

책의 내용은 분량에 비해 빈약했다고 할까.

쉽고도 당연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이고 깊게 짚어준다면

오늘 당장부터 내 말 한마디에 신경 쓰고 주의하는 좋은 자극이 되었을 텐데

그보다는 좀더, 좀더, 저자에게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책을 읽었다면 서평도 '긍정적'으로 했어야 했나)

굳이 이 책을 커버를 씌우고 컬러로 해야 했을까도 덧붙여 드는 의문이고

사소하지만 눈에 자꾸 걸리는 편집상의 실수도 적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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