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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강가에서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10대의 강을 건넌 지 얼마 안 되었다, 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미 난 너무 멀리 왔다.
10대들의 이야기는 어쩐지 늘 먹먹하고 아리다.
나도 그 나이 때 그랬던가.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것이 어떤 내용이든간에,
꼭 상처를 남기고 만다.
비밀을 숨기든, 드러내든. 비밀을 가지게 되는 그 순간,
조금은 어른이 된 듯하고 아파온다.
<밤의 피크닉>도 그러했듯이
<굽이치는 강가에서>의 주인공들은 견뎌내기에는 좀 힘들어 보이는
비밀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환하게, 소리 내어 웃지 못하는 그들.
그렇다고 해서 엉엉 크게 울지도 않는 그들.
개망초꽃 핀 강가, 완만하게 구부러져 흐르는 그 강가에서
서로 그네를 밀어주는 그들의 모습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