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게 될 모든 이들을 생각하면 설레이고,겁도 난다
아니나 다를까,귀국 첫날부터 갈등과 선택이 날 기다리고 있으니,
한국 귀국을 준비하는 짧은 과정이, 지난 3년여를 순식간에 밀어 낸다.
잠깐 접었다 편 종이쪽마냥 지난 3년이, 3차원의 다른 시공이었나 싶게 비현실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기에 즐겁다던가.
당분간 여행은 그만하고 싶다. 하지만, 와이키키는 싫증날 때까지 쉬러 다시 오고 싶긴 하다. 하루 네 시간 이상씩 해변에서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만족시키진 못했다.
우리 가족은 마지막 과제였던 샌프란시스코와 하와이를 찍고 드디어 제 자리로 돌아간다.
한 달 넘는 집 밖 생활이 남긴 것. 일상에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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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으며 가전제품들과 가구를 하나씩 들이고 있다.
일상이었다면 판단과 결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을 큼직한 일들이 단시간에 휘몰아치듯이 지나간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문제들이 따랐다. 허나 무난하게 잘 해결된다.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미국에 처음 도착해서 느꼈던 문화적 충격을,귀국해서 고스란히 한국으로부터 되돌려 받고 있다.그로인해 생기는 이질감들이 꽤 껄끄럽고 생소하다. 그러나 곧 내 민족의 거친 태도들은 나 자신임을 상기했다. 그래도 미국서 익힌 미소는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아직은 습관처럼 인사와 미소가 나로부터 넘친다.
s엄마하고는 늦은 저녁에 놀이터에서 종종 데이트 한다.
저녁 먹고 선선한 바람 불거나 느즈막히, 문자 따닥 찍어 슬러퍼 살살 끌고 나가 만날 수 있는 지인이 있어 너무나 행복하다. 오래 전부터 꿈꾸던 로망중 하나였다. 번거로운 약속없이 언제든 맘만 먹으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지척에 살았으면 하는 바람... 워낙 다채로운 스케줄을 갖고 있는 s엄마는 선뜻 응해준다. 난 해해거리며 튀~ 나간다.
최근,내 소중한 모퉁이에 누가 있는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