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셉션 포인트> 1.2. 댄브라운의 첫작품이다. 과학과 정치권이 결탁해서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도모한 내용인데,작가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이 망라되어있다. 그러나 다빈치코드나 천사와 악마등에 사용된 종교라는 일반적인 소재가 오히려 내겐 더 그럴듯하고 흥미로웠다. 디셉션 포인트엔 NASA와 백악관, 혜성,화석,북극,첨단 무기등 재료는 다양했으나 느슨한 구성과 평면적인 스토리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대유괴> 덴도 신의 장편소설이다. 82세 부자 할머니가 어리버리한 삼인조 유괴단에 납치 당했으나,결국 납치라는 상황을 할머니 본인이 주도하며 기막힌 기회로 전환시킨다는 건조한 문체의 글.마냥 길게만 느껴졌던 글로 내 노트에 메모한 줄 없이 허탈감만을 남긴 책읽기였다.
<외딴집> 1.2.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라 내심 기대를 걸었던 작품이었는데 너무나 허전했다. 에도시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걸림돌이었을까, 선명하지 못한 인물들의 서술 시점탓이었을까,파도나 잔물결 하나 없다...흐르기는 하지만,그 속조차 들여다보이지 않는 탁한 강줄기를 보고 있는 듯이 읽는 내내 답답한 기분이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글에서 느꼈던 그 속도감이나 치밀한 스토리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 머릿속의 개들>제 1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이상운 장편소설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었다. 책 뒷면에 박완서님의 "현란하고 부박한 우리 사회의 온갖 기호들이 다 들어있다....작지만 단단한 보석을 쓰레기 갈피에 숨겨 놓고 독자를 끌고 가는 솜씨는 신인답지 않게 노회하기까지 하다"라는 말씀을 보고 갈피에 숨겨있는 보석을 찾고자 내심 흐믓하게 책을 시작. 찾지 못한 보석때문에 씁쓸한 맘으로 본전은 뽑아보자는 심정으로 책 마지막 한 글자까지 박박 긁어 봤다. 박완서님의 논평이 참으로 후하시고 나와는 평가기준이 좀 다르다는 판단을 내리려는 찬라. 박완서님의 메안 심사평 발견. "...이런 의구심때문에 이 작품이 호감을 못가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다수결에 의해 당선작이 되고 보니 심사평을 쓰기 위해서라도 왜 재미있게 읽었을까를 설명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이럴 수도 있는 거구나. 내 뒤통수를 친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