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쩍 물어보는 단어도 많아지고 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실망스러웠다. 초등학생용 사전이라고 해서 정말 쉬운 설명을 기대했던 건 내 욕심이었을까? 아이가 처음으로 보는 국어 사전이었는데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면 설명이 더 어려워서 결국 다시 설명해 주어야만 했다.아이가 갓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어려운 설명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있는 거라고 감안하고 생각하더라도 적어도 초등학생용 사전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성인용 사전과는 설명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전을 만드는 작업은 그리 녹녹한게 아니어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제 막 어려운 단어들도 알아가는 아이들이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우리 말을 익힐 수 있도록 진정한 아동용 사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무지하게 춥고 얼어붙은 겨울날이었다. 녹색의 싱그러움이 그리운 때이기도 했고 한참 식물에 관심이 많던 때라 소박한 수채화가 간간히 그려진 이 책이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었다. 그러나 이 책은 겉모습과는 달리 그다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동양과 서양이 같은 사물을 놓고 바라보는 시각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고 절절히 느꼈다. 알면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한다고 했던가? 난 모르는만큼 보이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만큼 사랑스럽지 않았다. 산만함과 그저 의미없는 가사가 귓전에 울리듯 공허함을 느꼈는데, 어느 날 다시 읽는다면 그 공허함이 사라질 수 있을까?
좋은 책을 만난다는 건 참으로 큰 기쁨이다. 오랫만의 서점 나들이에 나의 시선을 끌던 책.. 기쁜 마음과 벅찬 감동으로 책을 읽었다. 그 책에 담겨있는 교훈적인 메세지같은 것들은 젖혀 놓더라도 사진 속 인물들의 모습과 일기가 오버랩되면서 마치 그시대의 사람들이 걸어나와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참으로 가슴이 벅찼다. 몇 번을 지도를 들춰가며 그 들이 항해했던 길을 따라가 보았고 사진속 인물들의 표정을 살피며 그들의 다른 모습들을 상상하는 것도 상당한 즐거움이었다. 인듀어런스호의 여러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남극의 풍경사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도 벅찬 감동을 느끼게 하는 정말 편집이 잘 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단편적 사고 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부쩍든다.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한쪽 면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초래하기 쉽다. 이 책은 현대 의학이 단편적 사고에 집착하는 것에 반발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질병을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현대 의학에서 질병에 대한 치료는 '대증(對症)요법'이 많은 듯하다. 콧물이 흐르면 콧물을 멈추게 하고,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며, 기침을 하면 기침 약을 처방한다.저자들은 질병 자체에 의한 증상과 신체의 방어 작용에 의한 증상을 구별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함을 주장한다. 그리하여 질병 자체에 의한 증상은 완화시키고 방어 작용에 의한 증상은 방해 하지 않는 적절히 조화된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질병에 대한 '진화론적 시각'이라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용어를 처음 접했을 때의 막막함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공감으로 변하는 과정은 내게 책읽는 즐거움을 안겨 주었었다. 또한 이 책의 여기 저기서 발견할 수 있는 적절하게 선택된 단어들과 비유들, 또 많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인용은 이 책을 다시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