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은 글쓴이의 향기가 아주 강하게 묻어나는 글인 것 같다.근원수필을 읽은 지난 몇 일동안은 근원 김용준 선생의 향기에 취해 허허 웃었다가 또 마음 한 구석이 울렸다가 하면서 지냈다.담백하고 고결한 선비정신이 돋보이는 글들에서타협하지 못하고 외골수적인듯한 선생의 성격이 드러나 보일 땐 슬며시 미소도 지었다가 5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반짝빤짝 빛나는 그의 생각과 사상에는 숙연해져 고개를 끄덕여도 보았다. 선생의 글을 통해 타임머신을 타고 50여년 전의 일상의 단편들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받았었다.예나 지금이나 생활이 빡빡하고 바쁜 것은 변한 것이 없어 보이고, 또 사람 사는 모습들은 여전하다라는 생각이 들지만사용하는 언어의 변화나 현재 누리는 풍요로움의 양(질적으로도 풍요롭다고 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적인 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가 참으로 격동의 세월을 지나왔다는 생각이 든다.'사십 남짓한 나이에 수세기 이상의 세월을 겪었다'는 선생의 표현에 참으로 굴곡 많던 시대를 살아 낸 선생시대의 사람들과 우리나라에 대해 애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문자의 향기에 취하고 그의 책의 기운에 젖어 지낸 몇일은 우리문화의 전통과 그에 대한 자긍심을 더불어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