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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그림 같다 - 미술에 홀린, 손철주 미셀러니
손철주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첫 인상은 좋았는데 그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면 갈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로 첫 인상은 영 아니지만 알게 될수록 진국인 그런 사람들도 있다.
책을 사람으로 견주면 이 책은 어떤 부류일까?
처음 이 책을 잡았을 때,
소위 '먹물' 냄새 팍팍 풍기는 손철주라는 사람의 글에 반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쉬운 단어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일상에서 별로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말들이나 외국어의 형용사들을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에서,
아는 것을 쉽게 설명하려는 수고로움을 보이지 않는 그가
왠지 무뚝뚝하고 친절하지 못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잡았을땐 얼마 읽다가 그냥 접어 두었었다.
다시 이 책을 잡을 여유가 생겨
포장에 대한 편견을 누르고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본 느낌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진한 설렁탕이 담긴 뚝배기 한 그릇'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먹다보면 그 속에 고기 건더기도 몇저름 들어 있고 곁들여 먹을 김치나 깍두기 생각도 나게되고
그렇게 땀흘리고 한 그릇 뚝딱해치우면 포만감과 함께 느껴지는 시원함에 가뿐한 기분......
좋은 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난 그 기준의 첫번째로 생각의 소통을 꼽는다.
읽다보면 생각이 거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것들로 뻗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
고기 몇저름과 곁들일 김치 깍두기가 있는 그런 책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좋은 책임에 분명하다.
그렇게 보면 그의 무뚝뚝함과 친절하지 못한 문체는 오히려 맘 여린 사람의 자기보호와 낭만성으로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