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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 허준이 - 아이들의 미래 설계를 위한 직업 탐구 학습만화 ㅣ 아이엠
김승민 지음, 손지윤 그림, 허준이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1월
평점 :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떤 직업군을 생각하면 좋을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을 때는 책을 통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그래서 직업 탐구 관련 책은 저도 모르게 챙기게 되는 것 같아요. 그중에서 아이엠 시리즈 열세 번째 허준이 교수는 수학을 하기 싫어하고 어려워했던 어릴 적 제가 생각나서 골라봤어요. 어떻게 수학계의 노벨 상인 필즈 상을 한국계 최초로 수상까지 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말이죠.
이 책의 주인공 허준이는 수학보다는 자연과 시를 더 좋아하는 정말 평범한 소년이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어릴 적, 아이가 어릴 적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준이는 구구단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구구단을 원리로 계산한다고 할까요?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곤 했답니다. 저도 큰 아이는 구구단을 노래처럼 부르면서 외우면서 익히게 했지만 이제 2학년이 되는 둘째는 구구단을 외우거나 암기시키지 않았어요. 5x4가 5를 5+5+5+5 이렇게 4번 더 한다는 원리만 익히게 해서 우리 둘째는 구구단을 빠르게 외우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걸려도 곱셈을 조금씩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였어요. 사실 저도 원리를 알아야 된다는 생각을 조금씩 가지고 둘째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다른 발걸음을 걸어나가게 하다 보니 허준이의 어릴 적 이야기가 더 눈을 떼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준이는 시를 쓰면서 시인이 되고 싶기도 했고, 과학 기자를 꿈꾸기도 했었답니다. 허준이 교수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면 타고난 천재라기보다 본인이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하면서 자유와 즐거움을 찾아 미래를 적극적으로 설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심지어 고등학교 때는 학교 가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서 고등학교까지 그만두었던 허준이 교수. 그때부터 과학 기자가 되어 재미있게 과학 이야기를 쓰려고 마음먹고 대학에 가기 위한 시험을 준비하게 된답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진학을 하게 된 허준이 교수. 하지만 대학 생활도 맘처럼 쉽지 않고 성적은 나빴어요. 재미도 없고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았던 그때 교수님의 추천으로 들었던 위상 수학 수업으로 본인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던 히로나카 교수의 강의를 들은 이후로 수학에 대해 점점 궁금한 것이 많아졌고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계의 난제를 해결해 나가게 된답니다. 여기서 멘토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정말 존경했던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라는 좋은 멘토가 있어서 허준이 교수의 인생도 달라졌다는 걸 느꼈으니 말이에요. 다른 수학자들은 일생에 하나를 해결하기도 힘든 수학계의 난제를 열한 개나 해결해 세계가 공인하는 천재 수학자의 자리에 오르게 된답니다.
허준이 교수의 어린 시절과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학습만화로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어요. 또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화로 구성을 하고 있어서 쉽고 재미있게 아이들이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어요. 우리 둘째도 학습만화라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읽어나가더라고요. 또한 어릴 때부터 수학을 열심히 하고 잘 하던 아이가 아닌데도 수학자로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상까지 수상해 우리 아이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었어요. 중간중간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활동해 볼 수 있는 활동 코너도 준비되어 있었고, 읽은 이야기를 토대로 질문에 답하고 글로 써보는 상상력이 키워지는 코너도 준비되어 있었어요. 책을 읽으면서 독후 활동이나 내용을 더욱 잘 정리하고 읽었던 주인공의 직업에 대해서도 상상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더없이 소중하고 즐거웠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미래를 적극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허준이 교수를 본받아 과정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