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라의 돼지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언제 샀더라? 아마도 우리나라에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입한 것 같다. 추천의 글도 그렇고 몇 되지 않는 리뷰들도 그렇고 알고싶지만 쉽지 않은 아프리카를 무대로 써내려간 주술과 초능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망설임 없이 구입을 했던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 말.. 장마가 끝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쏟아붇는 장대빗속에 집에 처박혀 이 책을 읽은 것은 두께에서 오는 공포때문이였다. 저 두꺼운 녀석을 다 읽고 나면 목뼈가 굽어버리는 것은 아닐지.. 하는? 책소개에 나와 있는 760쪽을 보고도 두께를 가늠하지 못하다니.. 아직 나의 책읽기 소양이 부족한 탓이겠지.. 

처음 책을 펼쳤을때 '가다라의 돼지', 즉 책제목과 관련된 성서의 마테오복음서 일부가 나온다. 그리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크게 보았을때 민족학자인 오우베와 그의 가족들, 덧붙여 그들의 주변사람들이 겪는 초능력과 아프리카 주술에 관한 이야기이다. 민족학자인 오우베는 아프리카에서 그들의 문화와 그 문화의 일부인 주술에 대해 연구한다. 그곳에서 장녀를 잃은 후로 그는 연구를 미완결 한 체 일본에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가 연구하는 초능력과 관련된 TV프로그램에 나가면서 연구비를 벌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중 그가 출연했던 방송국의 개편 및 예산측정에 맞춰 기획된 아프리카 주술사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가족 및 그의 조교 도만, TV프로그램에서 인연을 맺은 초능력자등과 함께 아프리카 케냐의 주술사 마을 쿠미나타투로 여행을 떠난다. 스와힐리어로 13을 뜻하는 불길한 곳 쿠미나타투. 그곳으로 향하는 그의 일행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선 믿을 수 없는 아니 겪어본다 한 들 쉽게 믿을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을 겪는다. 그 어떤 증표들을 보아도 그들은 결코 그곳에 가서는 안되었지만, 그들은 그곳에 도착할 운명이였다. 쿠미나타투에서 만난 최고의 주술사 바키리와 그의 카시투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이것은 더욱 확실한 사실이였다.수많은 죽음들을 지켜보며 바키리의 카시투를 훔쳐 일본으로 돌아오고 나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평화가 아니라 그들보다 먼저 일본에 도착한 바키리의 저주의 주술 뿐이였다. 일본에서 펼쳐진 서늘하고 안타까운 죽음들과 카시투를  두고 펼쳐지는 바키리 주술력과 오우베가 초능력의 싸움은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었지만 다소 아쉬운 결말에 조금은 싱거웠던 책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고 싶은 것은 작가의 노력이다. 책을 읽는 내내 생소한 아프리카의 주술 뿐만아니라 종교, 마술, 문화에 이르는 방대한 지식을 옅볼수 있었다.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 그가 연구했던 많은 학문들과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을 바탕을 썩 재미있게 소설을 썼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다소 아쉬운 결말의 설정이라던가.. 조금은 덜어내도 좋았을.. 분량만 차지하는 이야기라던가..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 제목과 소설내용과의 상관관계가 조금은 작품의 완성도를 낮추지 않았나 싶다. 너무 많은 것을 담아내서 느끼는 더부룩함이라고나 할까? 특히 이쓰미가 사이비 종교에 빠진 파트는 주된 스토리상에 끼어 얹어진 곁다리 같아서 조금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리고 총 3번의 파트마다 인용되어진 문구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는 역할로 사용하려는 작가의 뻔한 의도가 너무 보였다고나 할까? 이러한 역할이 아니라면  왜 그 인용구를 구지 사용해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결국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게 남은 것은 두가지로 요약되겠다. 

하나는 흥미진진한 일본편 오우베나 존스-바키리의 카시투편을 봤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가다라의 돼지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제목을 이런 뜬구름 잡는 인용구에서 뽑았을까? 하는 의구심!

덧붙여 주인공인 오우베를 볼때마다 이라부가 그려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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