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팬더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 / 끌림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요식업계에서 십년이상 일해온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작.. 본격적인 책읽기를 시작하기 전에 각종 소개글과 추천글을 읽어보니 뭐 대부분 요리와 살인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잘 살려낸 작품이라는 평이였다. 제대로 된 프랑스 요리를 접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요리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절로 군침이 돈다는 글이 우선적으로 흥미를 끌었고, 과연 요리와 미스터리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작품일까 궁금함을 해소하고자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결과적으로는 나의 두마리 토끼는 모두 도망을 갔지만 말이다.  

우선적으로 나는 프랑스 요리에 대해 너무 문외한이였다. 각종 요리들과 방법들은 고사하고 재료조차도 모르는데, 현직 최고의 요리사와 주인공 요리사가 만들어낸 요리를 글로 음미하기엔 무리가 컸던 탓이다. 전혀.. 어떤 맛도 상상이 가지 않았다. 미사여구와도 같은 맛평가에서 외려 거부감이 들었다.. 아 종이맛인가..이 맛을 내 혓바닥에서 떠올리려면 난 앞으로 주구 장창 프랑스요리를 맛봐야 겠군... 

두번째로.. 미스터리 부분에서도 토끼를 잡긴 글렀다.. 너무뻔한 설정이라고나 할까? 어떤소설은 범인을 꽁꽁 숨기기도 하고, 어떤 소설은 범인을 알려주고 대신 트릭을 꽁꽁 숨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은 누가 범인인지 뻔히 알게 내버려뒀을 뿐만아니라(뭐 물론 다수의 범인 중 아니였으면 하는 사람조차 배신을 때리기도 했지만..) 요리에 대한 미스터리.. 특히 그 재료(표지와 제목으로 비춰보건데.. 금지된 무언가의..하지만 이 마저도 나의 예상을 뛰어넘었으니...)에 대한 뻔한 설정은 더욱더 날 힘빠지게 했다.. 뭐랄까 모두다 아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공포물을 접한 느낌이랄까? 전혀 진장감 없이 찝찝하기만 한 기분말이다.. 음.. 차에 깔려죽은 동물의 사체가 저만치 있다는 것을 아는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봤을 때의 역겨움같은거?  

첫번째는 나의 경험부족에 의한 것이고, 두번째는 생각하기 싫은 혹은 생각하기 힘든 요소라는 점에서 완전 최악은 아니였다고 말하고 싶다.. 어쩌면 바로 이전에 읽었던 너무 좋았던 소설의 영향으로 이 소설의 진가가 절감된 것일지도 모르니까..  

덧붙여 아까 말했던 나의 예상을 뛰어넘은 표지와 제목에 대해 말하자면.. 처음 이책의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팬더는 목적격인 줄로만 알았으나..그게 아니였다.. 금단의 팬더.. 희귀동물인 팬더에 대한 식육 금지인 줄로만 알았는데.. 결국 팬더는 범인 그 자체였다... 금단.. 무엇에 대한.. 금단인가는 소설을 통해 확인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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