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나에게 있어 에쿠니 가오리의 ’언젠간 기억에서 사라진다해도‘ 라는 책과 비슷한 결론을 안겨준 일본소설이다. 처음 이 책을 구입하고 내손에 안기기 전까지 내가 가지고 있던 기대감은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이름이 왠지 마음에 들었고, 요시모토 나라가 그린 삽화가 더욱 나의 마음을 잡아당겼기에 생겨난 마음이였다. 실상 ‘아르헨티나 할머니’라는 책 내용에 대한 정보는 제쳐둔 체 말이다.
이 책은.. 뭐랄까? 어떠한 클라이맥스도 대단원도 없다. 그냥 물이 흘러가는 듯한. 아니 물은 이 책보다 농도(?)가 짙다.. 그래! 그냥 구름이 흘러가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 어떤 굴곡도 오르내림도 없는 이야기같다. 뭔가 놀란만한 것이 없다라는 것이 그녀 소설의 매력이라면.. 난 이런 밍밍함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조미료에 익숙해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물론 소설의 구석구석, 요소요소마다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아르헨티나 할머니의 가르침이 좋은 글귀로 내 머릿속에 기억되기도 하지만 한 편의 소설을 읽고 난 후 내 마음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이야기’인 것만 같다.
왜 제목을 아르헨티나 할머니로 지었을까? 왜 하필 그 할머니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여야만 했을까? 스페인 할머니, 오스트리아 할머니, 브라질 할머니.. 어떤 나라를 갖다 붙여도 별로상관없을 것만 같은데..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제목으로 삼은 (내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이유가 몹시도 궁금하기만 하다.

덧붙여, 시간이 지난 후 내가 이 책을 다시 펼치면 난 그녀와 좀 더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그때엔 그녀가 내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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