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 속수무책 딸의 마지막 러브레터
송화진 지음, 정기훈 각본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애자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다. 그런데 이런 공감이 비단 나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닌가 보다. 

여러 독자들의 서평을 보면 알수 있듯이.. ^^

엄마와 딸사이에는 엄마와 아들사이에선 결코 생성될 수 없는 모종의 정, 질투(?), 같은 여자로서 가지게되는 이해심 그리고 같은 여자라서 가지게되는 경쟁심(?) 등이 있다. 나와 우리엄마 또한 애자와 그의 엄마처럼 속으로는 둘도 없이 사랑하면서도 겉으로는 왕왕 물어뜯기만 했던 시절이있었다. 물론 다행스럽게도 죽음이 임박한 엄마의 상황이라던가, 서른살이 되도록 마땅한 직업없이 카드 빚에 시달리는 애자의 상황속에 놓여있지 않은 체 엄마와의 사랑표현법이 물어뜯기에서 안아주기로 바뀌었다는 다른점이 있지만... 

단순히 엄마와 딸의 눈물겨운 관계회복기를 그린 책이라면 이렇게 인기가 있지 않았을 것이다. 책을 통해 인기를 얻은 후에 영화화 된 다수의 이야기들과는 반대로 시나리오로 먼저 쓰여져 영화를 개봉하고 나서 책이 된 이 이야기는 애자역을 완벽히 소화한 최강희씨와 영희역으로 분신한 김영애씨의 활약덕을 톡톡히 본거 같다. 감히 영화도 안 본 주제에(ㅋㅋ)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예고편만 몇 번 봤을 뿐인데도 내가 이 책을 읽는 내내 애자역을 하고 있는 최강희씨와 영희역을 하고 있는 김영애씨가 머리속에서 대사를 외치고, 싸움질을 해대고, 등짝을 후려쳤기 때문이다.ㅋ 분명 글을 읽을뿐인데 음화되어 내귀에 걸죽한 부산 사투리가 들리니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2월이다.. 5월이 대표적인 가정의 달이라 하지만 12월도 만만치 않은 가정의 달이란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를 외치는 내겐 더더욱 그런 달이다.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드는 서운함과 아쉬움을 일찍 찾아오는 어둠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이 때가 가장 엄마가 그립고 보고싶을 때라 그런가 보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어느 주말이건 가볼수 있지만 '항상'곁에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것에 더욱 애틋한 마음이 든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슬프지만 씩씩한 애자와 함께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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