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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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문화임에도.. 청소년기... 그 아이와 어른의 중심에 서있는 이들이 겪을 수 있는 비슷한 감정이 있음에 이렇게 크게 공감하는 것은 나역시 그 시절을 겪어 봤기 때문이겠지...    

 하츠는 아이와 어른의 중심에서 길을 잃어버린것인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아웃사이더를 표방하면서도 실은 자신의 단짝친구를 다시 찾고 싶어하는 것은 '사회속에서' 홀로 견디기엔 외로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고.. 그렇다고 단짝친구가 속해있는 그룹에 들어가자니, '소속되기 위해' 거짓웃음과 공통되지 못한 관심사를 억지로 꾸며낼 자신도 필요성도 못느끼기 때문이다. 우연히 같은 처지의 니나가와를 대하는 태도만 보더라도 그렇다.. 

 니나가와는 뭐랄까 하츠와는 다르다.. 그는 좀 더 아이같다.. 아니 꼭 어른이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왕따아닌 왕따를 당하면서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또한 하츠처럼 그로인한 갈등을 겪지도 않는다. 그리고 니나가와의 열성적인 사랑표현법만 봐도 그렇다. 올리짱에 대한 그의 동경은 너무나 의심없이 순수하다.(약간의 변태성을 띠고 있지만.. 뭐.. 그 조차도 전혀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다).  

아이와 어른속에서 방황하던 하츠가 니나가와에게 조금씩 마음이 기울기 시작한 것도 이런 모습때문이 아닐까? 니나가와를 좋아하게 되었으면서도 그것조차 눈치 채지 못하고 왠지 등짝을 발로 한대 처주어야만 속이 시원할꺼 같은 기분이 든다는 하츠.. 그 마음이 너무나 따스하고 귀엽다... 그리고 그녀 역시 아직은 아이쪽에 더 머물어 있는편이 더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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