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여름 추리소설의 시작은 회랑정 살인사건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붉게 물든 일러스트가 그려있는 표지에 뻔뜩하니 눈길을 사로잡은 살인사건!!이라는 글귀. 더운 여름을 잊어볼 만한 그 단어 속 숨겨진 이야기를 위해 책을 펼쳤다.

 이렇게 빠져들며 재미있게 책을 읽었던 것이 새삼 언제인가 싶도록 스릴이 넘친다. 진범이 밝혀지기 전까지 범인의 행적을 따라 어느 누구하나도 용의선상에서 지울 수 없었다. 모두가 범인같고 모두가 의심스러웠다. 모두들 가면을 쓴 체로 그 가면을 빌려 빌려, 또는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빌려, 자신들의 불만을 토로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이사람, 아니 저사람, 혹은 다른 누구?하며 범인을 점찍고 지우고 다시 점찍었다. 마치 영화를 보듯 '어떻게 어떻게~ '하는 말이 절로 나오고, 나의 책읽기를 방해하는 오빠에게 '냅둬~흥미진진한 순간이야!'라는 말을 남발하게 만든 연출! 그리고 진범이 밝혀진 후에는 주인공의 한번의 사랑과 그 한번의 사랑에 대한 배신에 안타까운 심정이 너무 마음아팠다.

책을 덮고 나서 책도장을 찍으며(다 읽은 책은 도장을 찍는 습관이 있다)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머리속에 새겼다. 그리고 이틀 뒤 영풍문고에 들려 직원에게 물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어디에 있나요?! 이 책은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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