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왠지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저 여인.. 저 풍경... 저 눈빛....

내가 기억하는 누군가와 연결고리를 만들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으나 딱히 떠오르는 얼굴도 이름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 더더욱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책이기도 하다.

제목 역시도.. 벚꽃지는 계절에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니... 저절로 머릿속에 아련한 뭔가가 기억되지 않겠는가? 물론 벚꽃지는 계절에 누군가를 떠나보낸 적은 없지만 말이다..

더욱이 이 몽롱한 표지와는 어울리지 않게도 이 책은 놀라운 반전을 간직한 추리소설이다.

뭔가 단단히 독자를 속이려는 맘보를 가지고 있음이 표지에서부터 흘러나온다.

요 몇 달 거의 책을 가까이 두지 못했다. 일이 많아서 피곤하기도 했거니와 그런 정신상태속에 제대로 읽히는 책 또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한권으로 인하여 나의 독서는 다시금 날개를 달았고 서점을 들락날락하게 만들었다. 정말 작가의 뛰어난 구성에 찬사를 보낸다. 반전에 대한 소개가 있었기에 과연 그게 뭘까? 하며 내 스스로 반전을 찾아내기 위해 애를 쓰며 책을 읽어나갔다. 하지만 내가 찾아낸 반전보다 더 큰 반전이 있었으니.. 아마도 작가는 우리 모두가 ‘이것이 반전일 것 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미 심어놓고(즉 떡밥을 주고 그 안에 바늘을 심어놓은 것처럼), 더 큰 반전으로 뒤통수를 때리려는 계산을 먼저 해 놓은 것이 틀림없다. 뭐든 반전 영화가 그렇듯 알고 나면 속은 느낌과 약간은 허무함을 감출 순 없지만 책을 읽고 난 후에도 그 나이에 나의 모습을 상상하건데.. 그리고 그때의 로맨스도 지금처럼 아름답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에 대한 긴 여운을 남겼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당해봐야 하니까 ㅎㅎ

비밀을 지키는 것은 언제나 어렵군.. 벌써 입이 근질근질하니까 말이다.. 부디 이 책을 읽고 맨 마지막 책을 덮을 때 나처럼 “뭐야!!”하는 놀란 탄성을 질러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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