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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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강박관념.. 나는 도덕적강박관념이 심한 사람이다. 항상 도덕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착한아이 컴플렉스속에 갇혀 의식적으로 도덕적으로 보이려고 애썼다. 마음에서 우러나와서라기보다 이 강박관념이 사로잡혀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들을 길가에 내버려져 있는 쓰레기들을 못본 체 하고 지나가지 못했다.

사실 알고보면 학창시절의 나는 이라부와 가까웠다. 소리지르고 싶으면 지르고 노래부르고 싶으면 부르고 항상 일탈을 꿈꿔왔고 실행에 옮기곤 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사람들의 귀를 조종하려하고 사람들의 입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이라부의 환자처럼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라부는 독특한 사람이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솔직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필요이상으로 무절제하다거나 다른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거나 하지 않는다. 다른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멋드러지거나 책에서 막 읽어냈을 법한 뻔한 해답을 주지도 않는다. 자신의 행동에 의해 다른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점을 꼬집어 내고 그 병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을 해소 하거나 그 욕구를 북돋아 오히려 그 병을 아무것도 아닌것 쯤, 혹은 그 병을 표출해도 별 큰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외려 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절제는 해다된다는 것..쌓을 수록 병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가 아닌 이상 우리는 항상 원하는 것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을 너무도 자로잰듯한 틀 속에 가둬버리면 그것은 너무도 인간미가 없지 않을까?

작은 일탈들을 꿈꾸었던 학창시절을 상기하며 이라부의 명쾌한 치료에 나역시 그의 환자로서 감사하는 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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