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좋은 동시 2023
안도현 외 지음, 홍성지 그림 / 상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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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제 발표된 모든 신작 동시들 중 선정된 동시들 모음집.
작년부터 아동문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동시는 새롭게 다가온다. 아이들이 읽는 짧은 글이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얼마나 기발한 내용들이 많은지 아이들 시선에서 쓴 작가들의 노고가 느껴질 정도였다.

📖 핀셋으로 ’나‘에서 ’ㅏ‘를 꺼내
둥근 스위치를 돌리듯 180도를 돌린 다음
원래 자리에 딱 끼워 넣으면 ’너‘
...
나 다르고 너 다르다
다 다르고 더 다르다
- 핀셋1

트로트 가요 중에 점 하나 찍으면 님이 남이 된다는 가사가 생각났다. 핀셋하나면 밥이 법이 되는 세계, 바로 동시의 세계다.

📖 밀면
짜장면
메밀면
...
나는 그중에
어쩌면을 꼭 먹어 보고 싶다
- 어쩌면

넘 귀엽다. 앙증맞은 시어 속에 폭 담겨 그 퐁상퐁상함을 느끼고 싶다.
동시집에 실린 그림들을 보면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 ’어쩌면‘이라는 글자가 구불구불하게 그릇에 담긴 그림은 이 어쩌면이라는 시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어쩌면 이리도 잘 드러내게 그렸을까? 또 어른 역시 생각하게끔 글을 쓸까?

현재 배움을 받고 있는 우미옥작가님의 동시도 실렸다. 동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계시고 동시 또한 ’어쩔 수 없게‘ 상상을 하게 만드는 멋진 작품을 썼다.

📖 어쩔 수 없는 둘이 만나면
어쩔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겠지
어쩔 수 없는 총알이 날아가겠지
어쩔 수 없이 멧돼지는 쓰러지겠지
- 어쩔 수 없는

요즘 작가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에 빠진다. 동시는 짧은 글 속에 사유할 주제, 재미를 모두 담아야 하는데 습작을 해보니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겐 이런 동시집이 넘 고맙다. 멋진 동시들 중에서도 새롭고 신선한 동기들을 모아 이렇게 책으로 내주니 동시를 보는 눈이 조금은 더 길러질 듯 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어찌 알고 미남이가 다가와 자기도 찍어달라고 누웠다. 올해의 좋은 동시와 함께 하는 미남이도 나도 평화롭다.

예쁜 #동시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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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작은 세계에서 발견한 뜻밖의 생물학 - 생명과학의 최전선에서 풀어가는 삶과 죽음의 비밀 서가명강 시리즈 35
이준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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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꼬마선충이라는 선형동물 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도대체 얼마나 예쁘길래 학명도 이렇게 지었을까 싶어 검색했더니 음.
예쁘게 보면 예쁠 수도 있으나 나의 첫 느낌은 물컹함이었다. 촉각이 아닌 시각만으로도 물컹함을 느낄 수 있었다.

🔖 예쁜꼬마선충 중 다우어 유충만이 보여주는 닉테이션은 외부 자극을 받은 IL2라는 특별한 신경세포가 신경전달물질을 준비함으로써 근육이 수축 혹은 이완되며 이뤄지는 행동이다.

어찌보면 닉테이션은 꿈틀꿈틀이다. 유층이 무언가에 부딪혀 자극이 오면 몸을 들게 한다.
생명공학자들은 이런 미생물을 현미경으로 바라보며 무수히 많은 연구를 통해 인류애를 실현한다.
분명 수많은 실험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도출한다.

이 예쁜꼬마선충이 사랑받는 이유,

1. 세대번식을 빠르기 해낸다.
2. 대장균만 제공하면 쉽게 키울 수 있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3. 인간과 유전자의 유사성이 충분하다.

‘예쁜’ 생물임에 틀림없다.

🔖 예쁜꼬마선충의 모양은 대부분 암컷이지만 실제로는 자운동체, 암수한몸이다. 몸속에서 정자와 남자가 수정되고 그 수정란이 세포분열, 즉 발생을 진행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메바도 자웅동체이다. 괜히 아는 단어가 나와서 반가웠다.

신약을 만드는 데 대상이 되는 이 생물은 생물학의 우아한 모델로 불린다.

검색을 해보다 한양대 생명과학과 발생유전학연구실에서 발행한 문서를 보게 되었는데 괜히 동문이라 살짝 반가웠다. 비록 제적된 학생이지만 😭
배아발생단계부터 생아주기, 신경계등 이 책에 나온 내용과 흡사했다.

이 작은 생물을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돌아보기도 한다. 어떻게 태어났고 왜 죽는지이 대해 사유해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애들한테도 보여줘야겠다.

#노화방지 #교양과학 #돌연변이 #죽음 #찰스다윈 #생명공학자 #서포터즈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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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움 - 인간다운 삶을 지탱하는 3가지 기준
김기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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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글귀가 있다.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듯하다. 무언가를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은 사람은 있으나 남고 싶은 사람의 유형에 대한 생각해보지 않았다.

인간다음에 대해 생각이 달라지면 행복의 척도가 달라진다는 작가의 말에 동의하는 바다.

🔖 신의 명령에 따라 행위하는 수동적이고 운명적인 태도에서 벗어났다. 이성을 통해 세상의 원리를 이해하고 스스로 삶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적극적 관점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 나갈 때 인간으로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삶이 아닌 나 스스로 이끌어내는 삶, 그게 인간다음이라면 나는 이 삶을 택하겠다.

🔖 니체에 따르면 인간이란 자기만의 색채를 통해 세계를 바라보며, 개인의 고유한 틀 내에서 자기를 실현해나가는 존재다.

인간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오려면 이성에서 해방되어야 한다고 니체는 주장한다.

인간만이 이룰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성을 잃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다지만 역시 물리적 보복보다는 용서와 사랑이 더 숭고한 복수라는 생각을 기독교적 사고라고 보기에는 많은 사람들과 선조들이 경험을 했다.

하지만 나는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더 인간답다고 생각이 든다.

🔖 인간이란 죽음이라는 유한성으로 향하는 존재이며 이를 자각함으로써 일반화된 대중 속의 한 사람으로 사는 것에서 되돌아와 자신의 진정한 모습과 직면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 죽음 앞에서 뒤돌아본 삶이 의미있게 잘 살아왔다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 하루하루를 지탱해나가는 살아가지는 삶이 아니라 살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

인간에 대한 속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책이다. 시간에 쫓겨 급하게 읽었지만 다시 한번 시간을 내어 곱씹어 읽어봐야겠다.

#인간다움 #김기현 #21세기북스 #철학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알란책방 #book #booklover

#인문학 #서가명강서포터즈

(본 리뷰는 21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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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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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시장에 가게 된 수범은 그곳에서 만난 흥얼깨비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함께 밴드를 하게 된다. 도깨비 세계에서 지내기 위해 도깨비폰을 개통한 수범은 인간세계와 도깨비 세계를 넘나든다. 도깨비 세계는 인간계와 별 다를바가 없다. SNS가 있어 방망이 버튼을 누르면 좋아요를 누르는 것과 같다.
어느 순간 인간들에게 붙어 있는 벌레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수범은 자신의 가족들에게도 기생충이 붙어 있는 게 보인다. 인간의 삶보다 도깨비 세계가 더 재밌다는 수범은 점점 음기가 많아진다.

📖 나도 달라지고 싶어. 변하고 싶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하고 싶어!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사람들마다 다 다르게 쓴다. 알차게 잘 쓰는 사람도 있고 별 의미없이 흘러보내기도 하고.

무대공포증이 있는 수점을 위해 같은 반 친구들은 분장을 하고 함께 무대에 오른다.

📖 삶은 문제투성이지만 해결하는 방법도 많다.

문제투성이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도, 아이도 겁내지 않으면 해결 가능하다.
이 책을 읽다보니 휴대폰을 많이 사용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수범이처럼 이 작은 화면을 믿고 하루의 절반을 쓰는 것 같다.
근데 해지는 좀... 😆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배경이 넘 재미있었다. 이 책 전에 개통하는 이야기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재밌게 읽은 동화.

#신간 #추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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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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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와 옅은 파스텔 톤의 표지가 참 예뻤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어떤 내용이라도 재밌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천천히 읽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은 참 독특하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산모는 몸조리를 하고 갓 태어난 아이는 미숙한 엄마를 대신해 케어를 받는다. 그곳에서 보험을 판매한다.

아기를 위한 태아보험인 것일까, 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이라니.

금방 새 생명이 태어났고 엄마와 아이가 10개월 만에 만났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라고 커피쿠폰을 뿌린다. 이런 보험을 누가 도대체 가입을 할까 했지만. 책을 뒤로 넘기면 넘길수록 내 주위에 이런 보험을 판다면 냉큼 가입할 테닷. 이때까지만 해도 나를 위한 보험을 들고 싶었다.

정말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커서 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다. 부모들이 설마 하는 마음에 가입한 보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보험으로 들고 싶다.

바람피운 상대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함께 여행을 가며 다독인다. 스토커 짓을 하는 상대를 참신한 방법이긴 하지만 피를 보고 떼어낸다. 뻔한 클리셰는 없었다.

세상은 곧 하얗게 변할 것이다.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작이 이제 나왔는데 또 언제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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