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안녕하기를 - 나의 깃든 이에게 저스트YA 15
남유하 지음 / 책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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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안녕하기를 #남유하작가 #청소년소설 #책폴 

#알란책방 #SF소설


어떤 작품일까 궁금했다. 

가제본의 특성상 보통 하얀 종이에 검은 글씨로 된 표지가 대부분이라 다 읽기 전에 어떤 내용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궁금했다. 




독특한 이야기다. 내 몸에 깃든 이가 있다면? 

그 포근함은 어떤 느낌일까? 


- 내게 깃든 영혼이 암흑이 아닌 심상을 보여 준 것이다. 윤곽은 점점 물체의 형상을 갖춰 갔다. p16


이 책을 읽으며 몽롱한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아마도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소로의 시선으로 주위 인물들을 봐서 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현실이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나는 이미 깃든 이들과 함께 있는 듯 했다. 


- 생은 우연적이다. ... 모두 우연인 동시에 운명인 것처럼. p32


작가님의 전작 에세이를 읽어서 그런지 죽음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졌다. 언젠가는 모두 죽음에 이르지만 만약 깃들게 된다면 영원히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육체도, 뇌도 모두 남겨둔 채 영혼만 우주를 둥둥 떠다닌다면? 

깃들 수 있는 육체가 탐날 것 같기도 하다. 




- 바다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인걸요. 심해에 사는 해양 생물들은 생명력이 넘쳐요. p45


소로의 몸에 깃든 조영인은 바다에 대한 추억이 있다. 하지만 소로에게 바다라는 공간은 죽음을 의미한다. 소로의 세계에선 금기시되고 있는 바다가 조영인이 살았던 세계에선 추억과 다시 가고픈 곳이었다. 

점점 페이지를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신성한 아이와 소로는 어떤 관계일까? 소로앞에 나타난 리젤은 어떤 결정자일까? 


- 예언은 너를, 지구인의 영혼이 깃든 아이를 지목했어.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넌 무언가를 해낼 거야. 그건 변치 않을 거야. p107


소로가 해야 할 일들. 그를 바라보고 있는 무수한 눈들. 

압박감이 대단할 것 같았다. 예언의 아이가 된 소로는 지제의 행방을 찾는다. 

끝으로 가면 갈수록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다. 반전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예전에 작가님의 다른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뇌 구조가 참 궁금하다라고 쓴 적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더 궁금해진다. 이렇게 몽환적인 SF라니.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읽기에 좋을 책. 


내게 깃든 영혼이 암흑이 아닌 심상을 보여 준 것이다. 윤곽은 점점 물체의 형상을 갖춰 갔다. - P16

모두 우연인 동시에 운명인 것처럼. - P32

바다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인걸요. 심해에 사는 해양 생물들은 생명력이 넘쳐요. - P45

예언은 너를, 지구인의 영혼이 깃든 아이를 지목했어. 계획이 실패하더라도 넌 무언가를 해낼 거야. 그건 변치 않을 거야.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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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보험을 해지합니다
고수진 지음 / 여섯번째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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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보험을해지합니다 #고수진 

#알란책방 #서평 #청소년소설


책친구님이 보내주신 청소년 소설. 

책을 펼치자마자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다. 천천히 필사도 하며 읽으려고 했으나 손이 그렇게 가만두질 않았다. 

책표지 속 교복입은 두 아이는 수줍은 듯 손을 잡았고 미처 서로 바라보지도 못한다. 
이런 로맨스를 얼마만에 보는 건지. 




고백해 본 적이 있는가? 초등학교 졸업 후 좋아하는 아이 집 전화 번호를 받았다. 공중전화를 걸어 좋아한다고 하니 그 아이도 그렇다고 한다. 그게 끝이었다. 나는 여중에, 그 친구는 남중에 갔다. 

만약 그 때 고백보험이라는 게 있었다면 나는 바로 가입해서 실행에 옮겼을 것이다. 

보험이라는 건 보호해주기도 하니까. 대신 지불할 무언가도 있겠지만. 


이 책속에 담긴 엽서 뒤를 보았다. 
작가가 추천하는 여섯 가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선곡표. 유투브로 들으며 책을 읽었다. 
다들 잠든 새벽에 들으니 여고 시절 감성이 마구마구 솟아올랐다. 





지온이 마음이 가는 아이 곁에 다른 누군가 있다.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할 뿐 어쩔 도리가 없다. 
몽골에서 다시 돌아온 솔채가 현호곁에 있다. 아, 나 이것도 겪었나보다. 

- 솔채 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느라 이미 젖어 버린 현호의 한쪽 어깨에 자꾸 눈길이 갔다. 심장에 얼음물을 들이붓는 것처럼 속이 시렸다. p32


지온은 고백보험에 가입하고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실제로 판매되는 보험상품과 비슷했다.
특약을 선택할 수 있고 보험약관도 있다. 고백을 하면 할 수록 약정기간은 늘어난다. 
고백할 공간, 배경, 사람들을 모두 설정할 수 있다.  단, 시나리오대로 고백하지 않으면 오류 메시지가 뜬다. 
AI 아이라의 도움으로 지온은 현호에게 고백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시작한다는 의미는 여러번 한다는 의미다. ㅋㅋㅋ


지온의 흑역사를 보며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머, 얘 어쩌냐. 
밸런스 게임으로 태오에게 고백했던 지온은 한동안 SNS를 하지 못할 정도로 시달린다. 
이 정도면 학폭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학교 친구들은 지독하게 괴롭힌다.  솔채를 제외하고 말이다. 

책을 읽다가 빵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도현호의 <미안 콘서트>였다. 
이 노래를 직접 듣고 싶었는데 따로 없어서 아쉬웠다. 
텍스트가 아닌 실제 노래를 듣고 싶다!

지온은 여러 번 고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성사되지 않자,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때 아이라는 이런 말을 한다. 

- 누군가를 사랑할 때나 미워할 때 똑같이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거. 도파민은 어떤 대상에게 강하게 끌릴 때 만들어지거든.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도 그 사람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거야. p108


사랑할 때나 미워할 때나 똑같이 분비된다니. 
그럴 거라면 미워하는 것보단 사랑할 때가 나을 듯 싶다. 



개인정보 유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어떤 은행에서는 생체정보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게 알려지고 난 후 재빠르게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시켰다. 
어디선가 나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무섭기도 하다. 

편리하지만 어디까지 발전할건지 모를 휴대폰 속 데이터는 내 전부와 다름없다. 
휴대폰 속 모든 로그를 모아 그 데이터를 토대로 추천을 해주는 것 역시 이제는 일반화 되어 있다. 
편리함 이면에 내 모든 것을 저당잡혀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데이터를 믿을 것인가, 내 마음을 믿을 것인가. 

지온은 고백하면 할 수록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온과 현호는 서로 좋아할 수 있을까?
결말은 책을 펼쳐보면 알 수 있다. :) 

오랜만에 몽글몽글해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 
중딩 행복이와 넝쿨이에게도 추천해줘야겠다. 

참 오래 걸렸다. 계속 기다렸는데. - P9

솔채 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느라 이미 젖어 버린 현호의 한쪽 어깨에 자꾸 눈길이 갔다. 심장에 얼음물을 들이붓는 것처럼 속이 시렸다. - P32

누군가를 사랑할 때나 미워할 때 똑같이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거. 도파민은 어떤 대상에게 강하게 끌릴 때 만들어지거든. 그래서 누군가를 미워할 때도 그 사람 생각이 계속 떠오르는 거야.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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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우리 서로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위해준 지음, 모차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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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우리서로 #위해준 #우리학교

#알란책방 #서평도서


책 띠지에 이렇게 써 있다. 

'고개를 들면 벌써 책이 끝나 있다. 읽는 재미란 이런 것이다.'

아동문학평론가 김지은 작가의 추천사이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 





아이돌인 윤서로와 히든구역에 살고 있는 남우리는 얼굴이 닮았다. 

쌍둥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닮아 역할을 바꿔도 눈치채지 못한다. 

화려한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서로와 가장 낮은 구역에 살고 있는 우리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역할 바꾸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거기다 윤서로의 경쟁자인 모희수까지. 윤서로처럼 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한 희수는 할 수 있는 걸 모두 해본다. 


- 엄마는 그걸 "오기"라고 했고, 할머니는 "깡다구"라고 했다. 희수는 포기를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집념"이라고 불렀다. p87


내겐 그런 집념이 있는가? 생각해보았다. 요즘은 있단 생각이 든다.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읽고, 또 읽고 있다. 그래서 이 책도 내게 왔나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캐릭터들이 다 사랑스럽다.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마저 사랑스럽다. 





그런 마음이 들때가 있다. 

열심히 해도 진짜 열심히 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이것 정도는 하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마 상처받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 '춤 같은 거 추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말은 숨어서 숨죽이는 비겁함이었다. 다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p101


계속 춤을 추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꿈이 있다는 건 아름답다. 

배틀에서 승자가 되지 못해도 춤을 출 때의 그 마음을 기억한다면 그 누구의 꿈도 작은 건 없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꿈만 들어 있는 게 아니었다. 

우리, 서로의 우정이 담겨 있었다. 


-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잖아. p138


아이들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해 나가고 서로 돕는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함께 이루어나간다. 

고전인 왕자와 거지를 현대판으로 색다르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놀이공원의 하이라이트는 퍼레이드 공연이다. 

조이랜드의 퍼레이드는 생각지 못하게 진행된다. 

내 가슴을 콩하고 때린 것 같다. 


- 가장 높은 곳에서 관람차가 잠시 멈추자 우리와 서로는 동시에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봤다. p157



순정만화 같은 그림과 동화 속 판타지는 잘 어울렸다. 

조이랜드에서 펼쳐졌던 퍼레이드 행렬은 계속 가슴에 남을 것 같다. 

어린이용 영화로 만들어지면 참 예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고개를 드니 책이 끝나 있었다. 

이 책은 어린이가 읽어도 좋겠지만 부동산으로 갑질하는 어른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엄마는 그걸 "오기"라고 했고, 할머니는 "깡다구"라고 했다. 희수는 포기를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집념"이라고 불렀다. - P87

‘춤 같은 거 추지 않아도 그만.‘이라는 말은 숨어서 숨죽이는 비겁함이었다. 다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 P101

우리에게는 서로가 있잖아. - P138

가장 높은 곳에서 관람차가 잠시 멈추자 우리와 서로는 동시에 가장 어두운 곳을 바라봤다.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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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 이야기 전달자
전건우 지음 / 김영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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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 #주니어김영사 #김영사 #청소년소설 

#알란책방 #서평도서 


요즘 책들은 표지가 참 예쁘단 생각이 들었다. 

책을 받자마자 아이들이 더 먼저 관심을 보인 것도 아마 순정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책표지에 있어서였을 것이다. 

그림이 예쁘면 책을 읽을 때 훨씬 더 몰입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뭔가를 배달하는 내용이겠거니 했다.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 수록 작가의 상상력을 따라가기 버거울 정도로 즐거웠다. 

막연히 SF라고 하면 우주선이 날아다니고 괴이한 생명체가 지구에 상륙하여 모든 걸 부수는 걸 상상했다. 

단지 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다니. 

정말 이야기꾼답다. 

(작가를 처음 알게 된 작품이 바로 밤의 이야기꾼들이라는 작품이다)


무엇이든 배달하는 윤찬과 미래를 볼 수 있는 소녀 자주가 만났다. 

아픈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금을 모으는 윤찬을 돌보는 로봇 반야도 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관계다. 


-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p45


윤찬은 제목없는 책을 배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들은 함께 상부로 가기 위해 서로를 믿고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린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상상도 하기 싫다. 

윤찬이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책이란 읽어서도, 존재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모든 책을 없앤 이유는 도대체 뭘까? 



윤찬의 엄마는 시에 대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 만한 곳'인지를 가장 짧은 단어와 문장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단순히 청소년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문학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었다. 


-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라이터는 기꺼이 쓸 수밖에. p105


그럴 것 같다. 내가 소설가라면 독자라는 존재가 고마울 것 같다. 

한 명이라도 내 글을 읽어줄 사람이 있다면 행복하지 않을까? 


- 윤찬, 이걸 기억하거라. 자기의 이야기는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란다. p108


이 문장을 읽고 울컥했다. 내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간다. 이걸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면 이 문장이 스포가 될지도 모르겠다. 



책을 덮고 난 후의 그 시원함이란. 

반전이 있는 이야기다. 

윤찬의 이야기가 그렇게 시작되었구나, 싶었다. 


상을 당해 지난 주 내내 장례식장에 있었다. 토요일에야 삼우제까지 끝나고 책상 앞에 앉을 수 있었는데 이 책을 하루만에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읽는 내내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 페이지가 궁금했다. 

다 읽고 나서야 아, 그래서 그랬구나, 아. 계속 감탄만 하고 있다. 

이 책이 웹툰으로 나온다면 쿠키를 매일 구울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같이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 P45

윤찬, 이걸 기억하거라. 자기의 이야기는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란다. - P108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라이터는 기꺼이 쓸 수밖에.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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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 제2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103
이윤정 지음, 박재인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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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이윤정 #박재인 #문학동네
#알란책방 #넝쿨이와함께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책표지의 아이들의 표정을 보고 잔뜩 기대가 되었다. 
뭔가 다 끝내고 난 후 후련한 마음이 표정에 드러났다. 
책을 읽기 전과 책을 덮은 후의 감정은 두 아이의 미소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아이들의 고민을 담백하게 담은 동화.
잘하던 게 있다가 상황에 의 트라우마에 사로집힌 권해람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를 황희영에게 마음이 갔다.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둘다 억눌려 있던 게 있었다. 




공원에서 공던지기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넝쿨이는 4학년부터 5학년 겨울방학까지 2년 정도 어린이야구단에 들어가 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공을 던지고 배트로 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때 학교에 돌아온 넝쿨이와 한참 캐치볼을 함께 한 적이 있다. 

이 책의 해설에도 나온다. '캐치볼은 대화'라고. 아이와 캐치볼을 하는 동안 꽤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지금은 글러브를 끼는 것조차 하지 않지만 그때가 가끔 그립기도 하다. 


- 내 손 안의 바람 빠진 낡은 공, 내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다섯 걸음 앞에 서 있는 황희영을 번갈아 보았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풀리는 것 같았다. p34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부상이 뒤따르기 마련인데 해람은 날아온 야구공에 얼굴에 맞는다. 얼마나 아팠을까? 육체적인 고통보다 마음 속 고통은 더 했을 것 같다. 더 이상 글러브를 낄 수 없고 공을 칠 수 없게 된다. 

친했던 친구가 꿈을 찾아 전학을 가고 계속 한걸음씩 앞서가는 데 자신은 그렇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불편함을 느끼는 희영. 상담실 선생님 덕분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아이들 주변에 이런 어른이 있다면 세상은 좀 더 밝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 "쫄지 말고! 하던 대로 해!" p112


해람은 희영덕분에 공을 던질 수 있게 되고 희영은 해람 덕분에 제니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소소한 일상이다. 그 일상을 이렇게 동화를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해람이도 희영이도 한뼘 더 자라난 것 같다. 


- 오늘의 캐치볼이 앞으로도 가끔, 어쩌면 꽤 자주 내 머릿속에 리플레이될지도 모르겠다. p129



이 책과 동봉된 독후활동지가 있었다. 넝쿨이가 이 책을 함께 읽고 활동지를 작성했다. 

삐뚤빼뚤 글씨가 날아가는 것 같지만 나름 미간을 찌푸리며 작성했다.

야구를 좋아했던 아이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내 손 안의 바람 빠진 낡은 공, 내가 서 있는 곳으로부터 다섯 걸음 앞에 서 있는 황희영을 번갈아 보았다. 머릿속에서 뭔가가 풀리는 것 같았다. - P34

"쫄지 말고! 하던 대로 해!" - P112

오늘의 캐치볼이 앞으로도 가끔, 어쩌면 꽤 자주 내 머릿속에 리플레이될지도 모르겠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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