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케어 보험
이희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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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벤더와 옅은 파스텔 톤의 표지가 참 예뻤다. 워낙 좋아하는 작가라 어떤 내용이라도 재밌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천천히 읽었다.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은 참 독특하다. 아이를 낳고 난 후 산모는 몸조리를 하고 갓 태어난 아이는 미숙한 엄마를 대신해 케어를 받는다. 그곳에서 보험을 판매한다.

아기를 위한 태아보험인 것일까, 쉽게 생각을 했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이라니.

금방 새 생명이 태어났고 엄마와 아이가 10개월 만에 만났는데 이별을 위한 보험에 가입하라고 커피쿠폰을 뿌린다. 이런 보험을 누가 도대체 가입을 할까 했지만. 책을 뒤로 넘기면 넘길수록 내 주위에 이런 보험을 판다면 냉큼 가입할 테닷. 이때까지만 해도 나를 위한 보험을 들고 싶었다.

정말 이때 태어난 아이들은 커서 이 보험의 혜택을 받는다. 부모들이 설마 하는 마음에 가입한 보험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도 우리 아이들을 위한 보험으로 들고 싶다.

바람피운 상대에게 복수를 한다거나 영원한 이별로 인한 상실감을 함께 여행을 가며 다독인다. 스토커 짓을 하는 상대를 참신한 방법이긴 하지만 피를 보고 떼어낸다. 뻔한 클리셰는 없었다.

세상은 곧 하얗게 변할 것이다.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하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신작이 이제 나왔는데 또 언제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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