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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결별하기
도종환 지음 / 한길사 / 2026년 6월
평점 :
내면에 많은 다툼이 생길 때 이 책을 만났다.
도종환 시인님의 새로운 산문집. 제목부터 위로를 주는 듯 하다.

이 책을 처음 펼쳐 읽으면서 인덱스를 붙이다 결국 모조리 떼어냈다.
어느 한 문장 버릴 것이 없었고 모든 글이 날 치유해주는 문장들이라 밑줄을 다 긋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소중히 다루고 있을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그 존재 이유가 있다.

- 문질빈빈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늬와 바탕이 잘 어울려 빛이 난다는 말입니다. p147
꾸미지 않고 본연 그대로 결이 살아 있되, 거칠지 않음은 어떤 것일까?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룬 것이 결국 좋은 예술일까? 미적거리가 잘 유지가 되어 있으면 아름다운 시라고 한다. 그 거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 결국 쉽지 않은 것을 유지하는 것이 문과 질이 어우러진 글이고 음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사람들도 그럴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그 상처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개개인이 모두 다르다.
꺾어진 가지를 보며 상처받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부러진 가지를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고 버려진다. 그냥 둘 것인가?

- 산벚나무 꺾어진 가지에 새잎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여전히 푸르게 살아가는 것, 그게 남은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상처는 상처대로 안고 다시 푸른 잎을 키우는 것, 그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빛깔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p163
새잎이 돋아났다. 다시 일어서면 된다. 좌절대로 인정하고 실패를 받아들이고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라고 말한다.
새잎이 돋아날 것이라고 상상이나 해봤을까? 난 버려졌으리라고만 생각했다. 결국 흙으로 돌아가고 말것이라고 생각했다. 새잎이라니. 희망을 보았다.

분노와 혐오가 끌어오르는 사회에 살고 있다. 원인을 찾고자 하면 수백만 가지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분위기가 주를 이루지는 않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량한 손을 내미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다.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는 그런 이들과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 세상을 살아갈 이유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카톨릭 신자라 하느님의 말씀을 담은 글이 있어 더욱 좋았고 잊고 있었던 그 마음을 다시 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산 정약용에 대한 이야기가 꽤 나온다. 목민심서 완독자로서 참 반가웠다. :)
글을 쓰다 힘들어질 때,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때,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게 될 때
이 책을 다시 펼치기로 했다.
쭉 곁에 두고.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감상평을 작성했습니다.>
#상처와결별하기 #도종환 #한길사 #서평단 #산문집 #알란서재
맑은 가을 햇살 속에 앉아 있습니다. - P15
문질빈빈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늬와 바탕이 잘 어울려 빛이 난다는 말입니다. - P147
산벚나무 꺾어진 가지에 새잎이 돋아나 있었습니다. 여전히 푸르게 살아가는 것, 그게 남은 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상처는 상처대로 안고 다시 푸른 잎을 키우는 것, 그게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걸 빛깔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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