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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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았을 때 사진들이 컬러로 되어 있어 참 좋았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인터뷰가 아닌 나도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생동감을 줘서 그런 것 같다.

직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삶', 결국 일은 '자신' 이라는 것에 이르렀을 때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직업 중 여성이 할 수 있는, 그러기엔 모든 분야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살짝 으쓱하기도.


이 책에서 나온 바리스타 #전주연 의 이야기처럼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려면 10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게 맞는 것 같다.

프로그래머로서 일을 할 때는 전문가다워야 하고 전문가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목표도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한 것 같고 더 노력이 필요하고 서툴러 보인다.

#정세랑 작가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나는 어쩌면 여성이라는 것에 투덜대고만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낙원에 살고 있지 않은 여성들을 보며 현실을 좀 버텨야 할 것 같다.

같은 글임에도 장르를 바꾸면 다른 글이 되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또 다른 길이 열린다.

#엄윤미 대표의 대기업 퇴사 이야기를 읽으니 예전에 프로그래머로 함께 일할 때 상사의 말이 생각났다.

- 남자직원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같은 나이의 남자직원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고 있고, 같은 경력의 남자직원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그의 말에 씁쓸하지만 동의했었다.

지금 내가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간다면 '여자라도 괜찮지 않냐' 고 되받아칠 수 있는데.


나는 과연 함께 일하기 좋은 상대였을까?

생각해보면 회사에서는 두루두루 잘 지냈던 것 같다.

지금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을 만나면서 나는 한층 생각이 깊어지고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하나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닌데 너무 그 길만을 바라보고 강요하고 있는 건 아닌 지,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다 찔러보고 아니면 말고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 지.

그 동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깊게 생각을 하진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통해 도전해서 이뤄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시간은 한정적이지만 내게 허락된 시간을 잘 쓰면 다시 내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가치와, 일을 잘하는 능력을 고루 갖춘 사람이 없는 듯 말하는 경우도 많지만, ‘함께‘ 하기 좋다는 뜻은 결국 일을 잘한다는 뜻에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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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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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이방인의산책 #고독 #현대사회 #김미경추천작



연유라떼와 :)

27일부터 읽기 시작했고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좋은 글들이 너무 많고 그 글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노트에 쓰면서 읽다보니 시간이 조금 더 걸린 듯 하다.

처음 이 책을 접한 건 #김미경 강사의 추천작이라는 문구였다. 두 말 않고 읽고 싶었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기에 이런 사람이 추천하는 책이라면 인생에 도움을 줄 책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책을 펼쳐 들고 읽는 내내 역시, 역시, 를 남발하며 읽었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나 혼자 있으면 쓸쓸해지고 가라앉는 느낌의 감정이었다면 요즘의 외로움은 다른 이들의 바쁜 소용돌이 속에 나 자신만 멈춰있는 듯한 정체감의 또 다른 표현이 된 듯 하다.

외로운 감정을 가지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이 외로움을 즐기고 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강제적 외로움을 당하고 있을지언정, 싫은 사람과 무조건 독대를 해서 할 말도 없는데 머리를 쥐어짜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기에 무엇보다 좋다. 


새로운 연필을 깎아 책에 줄을 그으며 읽었다.

다른 나라에서 한국으로 온 특파원의 일상으로 들어가 보니 나도 #개인주의 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나만의 영역을 깨지 않은 상태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개인적인 삶.

그리고 작가가 바라보는 한국의 부조리함도 어느 정도는 동의한다.

특히 회식문화. ㅋㅋ 


어쩌면 늙기 전에 부와 명예를 이루어야 하고 건강도 챙겨놔야 할지도 모르겠다.

읽는 동안 풉 거리며 웃음을 터뜨린게 꽤 된다.

어려울 수도 있는 사회,문화를 유머러스하게 펼친 것도 이 책의 묘미. 



반려동물은 

인간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주고 

우리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느끼게 한다.

랜선 대체재


맞다. 반려동물은 정말 한 없는, 무한한, 끝없는 사랑을 사람에게 준다.

그 동물이 내게도 있다.


이 모든 것의 90퍼센트는 어차피 소음이고 오래지 않아 잊힐 것이다.

... 

삶이란 결국 긍정적으로 그리고 조금은 대담하게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소음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삶에 그다지 필요치 않으니까.



나이가 드니 확실히 #인간관계 가 정리가 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나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야 했고 만나기 싫어도 웃어야 했고 도움이 되지 않으면 관계를 끊기도 했다.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를 하니 마음도 편하다.

진작했어야 하는 미니멀.



연필로 줄을 그으며 특히 좋은 문장이 담긴 페이지는 태그를 붙이기로 했다.

책을 덮으니 수 많은 태그들이 붙어있었다.

나에게 많은 생각과 희망을 준 책.

지치거나 외로워질 때 다시 이 책을 펼쳐보련다.


<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

#도서협찬 #문학동네 #서평단

삶은 온통 낯선 나라다. (잭 케루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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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일 - 재수 x 오은 그림 시집
재수.오은 지음 / 창비교육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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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가 계속해서 고민하며 걸었던 과거,

그 과거를 지나 현재에 충실하며 열심히 준비를 하지만 더디기만 한 현재,

이렇게 열심히 하면 미래는 행복할까? 꾸준히 뭔가를 하긴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미래.

담담히 써 내려간 시, 연필로 그린 그림은 선으로 그 감정을 드러내며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있었다.

10대 시절, 언젠가는 무언가를 이룰거야, 언젠가는 여행을 할거야, 언젠가는...

그때는 시간이 무한했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열심히 하면 보상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던 20대를 지나, 

보상을 받는 듯 햇으나 또 다른 세계로 들어와 계속해서 발버둥을 쳤던 30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40대가 되니 또다시 뭔가를 도전하는 게 두렵기만 하다.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우사인볼트급이고.

'오늘'을 살아내는 게, 좀 더 열심히 살아내는 게 필요할까?

이 책 속엔 마음이 저며오는 시도 있었고 행복함을 전하는 시, 파안대소가 절로 나왔던 시도 있었다.

활자로 적힌 시가 내 마음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던 건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그림덕분이겠지.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그림 덕분에 시가 더 와닿았다.

그림으로 사람의 감정을 어루만질 수 있다는 것, 시로 울고 울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책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지금의 행복. :)


<창비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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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 한국 의료의 커먼즈 찾기
백영경 외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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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잘 모르는 분야라 쉽게 읽힐까 했는데 대화를 통한 대담을 기록했기에 이해가 잘 됐다.

저저와 5명의 각 분야의 전문가와 인터뷰를 한 형식인데 그 자리에 내가 함께 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는 건가 착각이 들 정도 였다.


최근 코로나 확진 수가 급증하고 그에 대한 #동선공개 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구'까지만 공개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많은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동'까지만이라도 공개를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 역시 좀 더 공개를 해준다면 미리 검사를 받고 격리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이 책에선 동선공개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개인정보공개에 대해 민감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다지 우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초창기 코로나가 창궐했을 때 동선공개를 생각해보면 정말 자세했다.

일산에서 강남까지, 그리고 성형외과 등.

조심하면 될 일이었으나 사람들은 동선을 보고 상황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이건 명백히 개인 사생활에 대한 침범이 맞다.




많은 시간이 흐른 건 아니지만 바로 작년에, 전국민의 공분을 샀던 #의료파업 이 있었다.

그 파업으로 인해 응급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도 생겼다.

나는 공공병원이 많아져야 할 것 같다. 의료진의 수를 늘리고 지방병원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만 지방으로 이동하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이 책을 보니 단순히 돈 때문에 의사들이 지방에 가지 않는게 아니었다. 전공의들이 할 일을, 그리고 간호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 돈을 받고 지방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는 것보단 돈은 그보다 적더라도 서울에서, 빅5 병원에서 경력을 쌓겠다는 것이다. 이해가 간다.

#의료사고 에 대한 내용도 나온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일어난 신생아 사망사건. 그 당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떠들다가 쏙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이 병원에 한 번 갔다가 두 번 다시 가지 않고 있다.

당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병원이었기 때문에 50일 된 둘째를 데리고 검사를 하러 갔다가 아이를 잃을 뻔 했다.

링거를 잘못 꽂은 간호사의 실수, 다른 검사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검사를 먼저 권한 후 항의를 하자 아이에게 무리가 되지 않는 검사로 바꾼 의료진. 이들의 합작품으로 작디작은 아이 몸에서 피가 흘러 병실 바닥이 흥건했다. 오열을 하며 울었던 난 그 장면을 정말 잊을 수 없다.

#치매 에 관련된 내용도 언급이 되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블로거가 있다.

바로 #스머프할배 님. 이 책을 읽고 이웃을 맺었다.

블로그의 글을 읽는데 먼저 간 이의 슬픔이 글 곳곳에 느껴져 마음이 아팠다.


#주치의제도 에 대해서도 나온다.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빠르게 받고 원격진료도 가능한, 어쩌면 지금 현실에 맞는 진료방법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대학병원, 즉 3차병원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게 되니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 모든 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가를 따지는 각 병원의 현실이기도 하고.

한 권의 책을 통해 현재 의료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본 것 같다.

재미있었다. 정말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무조건 험담만 했던 의료진들의 노고를 알게 되었고 웃음없이, 대꾸없이 일하던 간호사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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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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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덜트장르문학상 #1931흡혈마전 #창비영어덜트 #창비 #청소년소설

#영어덜트소설 #판타지소설 #장르문학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김나경 #알란책방

클럽 창작과 비평 활동을 한 지 벌써 2년이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살펴보면 특히 각 출판사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

클러버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창비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이 책 역시 서평단에 당첨이 되면서 내게 온 선물.

한 번 더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되짚어 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에는 만화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려나? 표지 속에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흡혈귀가 되어 사랑에 빠지는 그러한 이야기일까? 생각했다.

영어덜트 문학에 대한 잘못된 시선, 오해였다.

청소년 시기의 주인공들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선생님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웹툰작가이기 때문에 로맨스 소설을 썼을거라는 편견이 미안했고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악랄한 군대와 힘 없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 써 줘서 고마웠다.

'희덕'과 '경애'등 여학생들의 이야기에 빠져보니 내 학창시절도 생각이 났다.

바른 말을 하면 선생님들은 싫어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아랑곳하지 않는 그 뚝심이 '희덕'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중반까지 읽었을 때에는 달달한 연애이야기처럼 흐르기도 해서 사실 배경이 보이질 않았다.

['계월'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다. 이 나쁜 놈들.

어쩌면 그 상처들이 지난 과거 일본이 우리에게 헤집어놓은 상처들이지도 모르겠다.

후반부에 다다르자 서서히 물들듯이 가슴이 아려왔다.

'계월'이 병원에서 겪어야 했던 그 2년간의 시간이 일제시대의 조상들이 겪어야 했고 크나큰 고통이었음을 지금 나는 알고 있으니까.

죄없는 여자아이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아니 잡혀가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한 채 일본 군사들에게 난도질을 당했을 그 시절을 지나오니 현재는 자신의 나라에서 언론을 통해 또다시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곳곳에 쓰여진 그 당시의 이야기들이 참 슬프고 슬펐다.

 

나라를 바로 세우고 아이들에게 배움을 전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신문을 인쇄하는 일이었다.

종이신문을 최근에 구독하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된 정보를 싣고 있는 언론의 부족함에 혀를 내둘렀다.

아직도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이 땅에서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

 

 

 

알란책방 - 1931 흡혈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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