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온천
요시다 슈이치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요시다 슈이치의 책은 처음이다. 솔직히 일본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 특히나 국적 불문하고 단편은 몰입이 힘들어 안 좋아하면서 일본 단편 소설을 이렇게 잘 읽어내린 내가 기특한걸까? 아님 요시다 슈이치가 말랑말랑하면서 짭쪼름하게 글을 잘 쓴 걸까? 원래 요시다 슈이치가 말랑말랑 짭쪼름한 글을 쓰는 작가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읽기였다.
 
나라는 사람, '사랑'이란 말 참 좋아한다.
'oo아 사랑해' '책 읽는 거 사랑해' '우와 이 맛 사랑해'
어떤이는 사랑이란 말을 자주 쓰는 내게 감정과잉이라고도 하지만 '싫어해' '증오해' 이런 말을 남발하는 것보단 낫지 않는가 싶기도 하고, 또 진짜 나란 사람은 '사랑'이란 감정을 위해 사는 사람인지라 누가 뭐라해도 '사랑'이란 말, 모든 '사랑의 행위'를 사랑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더 사랑스럽게 다가왔던 것 같다.
 
10대, 20대, 30대의 각 커플들의 사랑 이야기..
대부분의 일본 소설처럼 뒤틀리고 기이한 관계들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온천이란 공간에 집어 넣고 참으로 말캉하게 그러면서도 짭쪼름하게 잘도 적어냈다.(뭐든지 적당히 간이 맞아야 좋다는 Irene의 생각! 나도 말캉 짭쪼름한 해수 온천에 몸을 담그고 독후감을 쓰면 글이 잘 써질까?라는 엉뚱한 질문! 하하)
 
사람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고, 사랑이 시작되었다면 언젠간 균열도 겪을 것이고, 죽음이 갈라놓던 아니면 사랑이 식었든 이별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의 변화를 역으로 구성해 내고, 또 그 사랑의 변화를 온천이란 한정된 공간에 집어넣고 얘기해 내다니.. 옮긴이의 꿈처럼 이 소설을 들고 소설 속 그 온천에 가 느긋하게 더운 물에 몸을 감그고 다시 한 번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꿈도 꾸어보지만, 언젠가 내가 좋아하는 각 곳의 겨울 바다를 배경으로 이런 사랑 이야기를 직접 써 보고도 싶다는 조금은 버거운 꿈을 꾸게 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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