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저 책 만나다 보면 질투심이 일어나는 책이 있다.

그 질투심이란게 어떤 책은 이런 글을 가지고 개인의 인지도, 유명세로 책을 내다니..이런 류의 질투심을 일으키고 또 어떤 책은 내가 쓰고 싶었던 글,내가 쓰고 싶었으나 콕 집어 표현하지 못했는데 얄밉게도 그것을 너무나 잘 표현하여 질투심이 나는 글..이렇게 대략 두가지로 나뉘는데 <침대와 책>은 후자 쪽이었다.

 

트뤼포의 영화 <쥘 앤 짐>을 언급하는 글을 본 순간 나는 알았다.이 여자도 나와 비슷하겠구나.20대의 한 언저리에서 잡지 <KINO>의 정성일씨의 글에 밑줄 그어가며 읽었겠구나..아마도 그 그어진 밑줄도 나와 비슷하겠구나..(아님 말고)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침대 언저리에서의 독서 목록은 하나같이 내가 읽었거나 읽으려고 쌓아 놓은 책들이었고,그 독서 끝의 그녀의 에세이들은 내가 하고파 했던 감정들을 너무나 여우같이도 잘 표현해 놓았던지 그녀가 일한다는 라디오 방송국에 찾아가 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내 방엔 침대가 없다.대신 1년 365일 옥매트가 깔려 있고 그 옥매트 주변엔 항상 지금 읽고 있는 책,읽고 나서 독후감 써야 하는 책,다음 독서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책이 널부러져 있다.그녀의 방 풍경도 그녀가 미리 말했듯 침대가 거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다. 침대에서의 책읽기는 같으나 그녀의 책읽기는 이리도 관능적이건만 아직 나의 책읽기는 이불 속에서 돌돌 말려 있기만 하니 질투가 날 수 밖에..

 

그러나 나는 오늘 또 다짐한다.

나의 책읽기가 날이 거듭하고 해를 거듭해 갈 수록 더욱 생산적인 책읽기가 되도록 더욱 읽고,더욱 쓰리라..

부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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