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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크리스마스
폴 오스터 외 지음, 알베르토 망구엘 엮음, 김석희 옮김 / 황금나침반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교회가 싫어서 십자가 달린 악세사리 조차도 않하는 이들도 크리스마스라면 무언가 해야한다는 강박증을 가지는 꼴도 보기 싫고,가족과 함께가 아닌 연인들로 붐비는 러브호텔,비디오 방하며 흥청망청 술집들..
그런 것들이 싫다면서 헐리우드와 코카콜라 회사가 만들어낸 크리스마스의 기적,산타클로스의 이미지로 인해 나도 '크리스마스'하면 반사적으로 연상하는 것들이 있었나보다.이 책을 처음 잡았을 때 나도 모르게 크리스마스의 기적에 대한 글들을 기대하고 있었더랬다.그러나 하나같이 냉소적이고 어두운 크리스마스의 얘기가 실린 책이었다.하긴 첫 장부터 유대인 폴 오스터가 쓴 크리스마스에 대한 글이라니..
단편 소설이라는게 대부분 짧은 이야기 속에 반전들을 숨기고 있는 글인지라 처음엔 좀 당혹스러웠다.그러나 인생 자체가 늘 헐리우드 영화처럼 늘 반짝이는 크리스마스가 아님을 알기에 당혹스러움을 걷어내고 나니 문장 자체가 가슴에 박혀 들어오기 시작했고 대단한 독서광이라는 엮은이 알베르토 망겔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원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크리스마스를 빼고 세계 유수의 작가들을 다이제스트로 만나는 기쁨을 그냥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