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행진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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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부터인가 한국소설은 죽었다고들 한다.
그리고 어느날부터인가 뜨기 시작한 일본소설들..

많은 2,30대 여자들이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는 어떤 작품은 폭삭 안기는 기분이 참 좋은게 그 여자의 작품에 대해 더 알고 싶게 하다가도 어떤 작품은 꼭 이런 작품까지 번역출판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냥 싫고,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그외 기타등등의 일본소설들이 내게는 너무나 가볍게 느껴져서 또는 일본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일본소설은 잘 안 읽게 되었다.읽는다 하더라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소위 베스트셀러 말고 그때 그때 내 느낌에 골라 읽게 되었다.(그것도 아니면 선물 받거나..)

오쿠다 히데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창조한 이라부 선생을 만나보았는데 나는 여전히 일본 소설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선뜻 이라부 선생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일본에서는 <인터풀>이 먼저 출간되었는데도 <공중그네>등등이 한국에서 인기를 얻자 꼭 <인터풀>이 그 후속작이냥 출판되는 꼬라지도 왠지 보기 싫었고 이래저래 기회도 없었고..

<한밤중의 행진>도 그의 전작들을 다 읽어 본 후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하고 있었는데 그 언젠가는이 이렇게 빨리 찾아와서 읽게 되었다.(신문사 서평단 모집에 당첨이 되어서..)

술술 읽힌다.중반부를 넘어가서는이 골때리는 3명의 청춘들과 거리를 같이 달리며 내 심장이 벌렁벌렁해질 정도였다.재미도 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한권의 책을 읽었다기 보다 한편의 일본 드라마를 본 느낌이다.실컷 잘 읽고 나서 불평하는 내 모양새도 웃기지만 나는 왜 마니아층까지 양산될 정도로 일본 소설이 인기 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그만큼 (나도 2,30대의 젊은이지만) 2,30대들이 가벼운 문체,가벼운 소설만 좋아한다는 건가? (차라리 칙릿 소설들을 쌓아놓고 읽고 말지 하는 생각도 든다.)

한국 소설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뭔가 짭쪼름하게 간이 되어있는 그런 느낌이 없다고 할까?그렇게 너무 발랄하거나 아님 너무 어두침침 회색빛 일색인 일본소설들..
<한밤중의 행진>도 딱 그렇다.뭔가 빠진듯한 심심함.뭔가를 하나쯤 더 집어넣었음 하는데 그 뭐가가 뭐지?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 이런말을 하면 참 섯불리 함부로 내뱉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기욤 뮈소 양반도 그렇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구애를 원하는 작품을 쓰실려거든 차라리 처음부터 시나리오를 쓰시지요.




조선 일보 서평단 당첨 되어 받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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