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이용재 지음 / 멘토프레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용재.

문학도가 되고 싶었으나 아버지의 강권으로 공대에 진학하다.

건축평론을 전공하고 건축잡지사에서 일하나 회의를 느끼고 사표를 제출하다.

출판사를 세우나 망하다.

건축현장에 취직하다.

IMF에 전재산 닐리고 감옥도 다녀오다.

전업주부가 되다.

우여곡절 끝에 택시 운전하다.

틈틈히 외동딸과 건축기행을 가다. 기행문을 올리는 블로그가 대박나다.

그 결과 오늘날 내가 이 책을 읽다.

감동을 받다.

 

이런 책은 자주 나와줘야 한다.

이런 아빠도 세상에 많아줘야 한다.

딸과 함께 건축기행을 다니며 건축뿐만 아니라 역사를 배우고 사회학을 배우고 부녀간의 대화들로 딸은 한뼘씩 한뼘씩 생각 주머니가 자라고.. 

이용재씨의 딸이 부러워지는 대목이다.우리 어릴적엔 다들 먹고 살기 바빴고 '아버지'하면 '권위'가 자동적으로 뒤따라 왔는데 참 이 부녀는 세상을 돌아다니며  생각이 같이 자라나는 동반자 관계같다.

 

물론 이 책에는 내가 좋아하던 건축물도 있고,이 책을 통해 새로 알게 된 건축물도 있고,이 책에서 알게 되었지만 별로 감흥이 안 생기던 건축물도 있다.그러나 건축물에 대해서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건축철학을 얘기하고 앞서 말하듯 역사,사회,인문학을 아울러(그것도 참 감질나게) 얘기하는지라 책장 한장한장이 버릴 것이 없다.

 

쉬운 글..쉽다고 천박하지 않은 글..그러면서도 전문적인 글..

<여자의 뇌,여자의 발견>을 읽으며 우리나라에도 요런 전문적인 글쓴이가 있음 좋겠다 했는데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기행>은 한술 더떠 유머까지 곁들여져 참 좋다.

 

이용재씨가 돈을 많이 벌었음 좋겠다.그 돈으로 딸과 더 많은 여행을 다니고 또 더 좋은 책이 나왔음 좋겠다.

이용재씨의 딸이 이 다음에 참 아름다운 사람으로 커주었음 좋겠다.아마 그럴것이다.그렇게 믿어진다.

 

이 다음에 내 딸에게 이렇게 해 줄 남자를 만나고 싶다.

이 다음에 내 딸에게 이렇게 해 줄 엄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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