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2때였나? 그래 아마 고등학교 시절이었을것이다.
스페인에 지난 100년간 꼬박 짓고 있고 앞으로 100년을 또 더 지어야 한다는 어느 성당..
100년,앞으로 또 100년이란 말에 한 번 사진의 규모에 한 번 그렇게 성가족성당은 나를 사로잡았었다.그러나 정말 그 성당이 나를 잡아끈것은 그 규모가 아니라 자세히 살펴보면 우뚝 솟아 있지만 무언가 허물어 지는 듯한 기괴한 첨탑의 디자인이었다.첨탑뿐만 아니라 성당 곳곳의 파사드들은 너무나 독특하여 한동안 잊혀지지가 않았다.지옥을 보는 것도 같고 천국을 보는 것도 같고 도저히 인간이 만든 것 같지 않은 환상의 건축물.. 그 후로 100년의 건축물이란 말은 다 잊혀지고 안토니 가우디의 독특한 건축물들만 내 맘에 내려앉게 되었다.
건축은 잘 몰라도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도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들은 잘 구분해 낼 것이다. 구엘 정원, 구엘 궁전,성가족 성당,카사 바트로,카사 밀라...아무리 숨기려 해도 안토니 가우디의 작품임을 건축물들 자체가 소리치고 있다.
그런 건축물을 지어내는 이 건축가를 더 알고 싶었다.
안토니 가우디가 쓴 책이란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중반쯤 읽고 나니 이 책은 엄밀히 말해 안토니 가우디가 쓴 책이 아니다.안토니 가우디의 메모,일기,대화들을 옮긴이가 엮은 것이다.좀 심오한 그의 글을 읽고 싶었으나 그 점에선 좀 아쉽다.게다가 중요하다고 싶은 구절에선 돌출시키고 글씨도 키운 것은 내가 스스로 느낄 것을 박탈한 것 같아 좀 언짢았다.
그래도 가우디의 건축작품의 세세한 컬러 사진의 향연만으로도 15,000원 책값을 보상하고돈 남을 만하다.
아~~한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카탈루냐의 햇살이 그리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