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 퓨전 도덕경
카지마 쇼조 지음, 황소연 옮김 / 운디네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철학과를 나온 아련양

2학년 전공 필수로 도가 철학 시간에 노자의 <도덕경>을 배웠더랬지요

그 때는 한자로 된 글을 하나하나 해석해가며 머리 지끈거리며 배웠는데 그러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글"이다라며 감동 받았었더랍니다.

그래서 한동안 길거리에서 "도를 아세요"라며 미나리처럼 다니는 도처녀들을 만나면 '이런 아름다운 학문을 더럽히다니..'라면 불결한 눈으로 보기도 하였답니다.

 

몇년이 흘러 우연히 알게된  퓨전 도덕경 - 타오

영문과를 나온 일본교수가 시처럼 번역한 <도덕경>

떨어지는 한문 실력으로 떠듬떠듬 배울 때도 참 아름다운 글이다라고 생각하였는데

시처럼 번역한 도덕경은 더 아름다웠답니다.

(영어 실력이 된다면 영문판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나'를 죽이는 것이

 영원히

 '나'를 살리는 길이랍니다.

 라고 가르치는 노자..

 

2,500년전 노자 선생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일까 끊임없이 감동받으며 읽었던 책

 

타오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조금 아는 걸 많이 안다고 떠벌리지 않아요.

그저 세상의 중심에 있는 자연에

몸을 맡기고

그것과 하나 될 따름이지요.

모든 것은 태어나서

수백 번,수만 번

바뀌고  또 바뀌며 움직이지요.

 

이런 타오의 참모습을 받아들이세요.

그러면 당신은

남에게 아무리 많이 주어도

주었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성공해도

그 성공을 자신의 것인 양 떠벌리지 않을 겁니다.

떠벌리지 않으니 남들이 시기하짇 않을 겁니다.

시기하지 않으니

아무도

당신의 성공을 빼앗으려 하지 않을 겁니다.

 

오늘도 많은 반성을 해 봅니다.

나의 얄팍한 자신감으로

얇은 지식을 뽑내기 위해

새치 혀로 남에게 상처는 주지 않았을까....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살텐데

더 낮은 자세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러고 보니

노자의 생각과 천주교의 "낮은 데로.." "내 탓이오" 운동과 비슷한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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