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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공지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공지영씨 94년도 작품
94년도에 80년대를 아파하며 쓴 작품
2004년도에 다시 읽으니 이렇게 소금에 절인 고등어 같이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 지는 작품
<한강변에 나가 강물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도 죄스러운 시절이었다.왜냐하면 그 한강이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에서 발원하여 홍천의 내린천을 지나 북한강과 남한강으로 양수리에서 합쳐지고 양수리를 지나 팔당으로,팔당을 지나 잠실과 여의도와 노량진을 지나 서해로 이르기까지 그 물결에 스며들었던 민중들의 한과 땀과 눈물을 헤아려 본다면 그것은 결코 아름다울 수만은 없기 때문이었다.세상에,스물한두 살의 나이에,강가에 나가서 강물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에조차 죄책감을 가졌던 세대가 또 있을까?강물이 그런데 하물며 사랑이야.>
<그들은 생각할 거야.시장의 좌판에 누워서.나는 어쩌다 푸른 바다를 떠나서 이렇게 소금에 절여져 있을까 하고.하지만 석쇠에 구워질 때쯤 그들은 생각할지도 모르지.나는 왜 한때 그 바닷속을,대채 뭐하러 그렇게 힘들게 헤엄쳐 다녔을까 하고>
요즘의 노동 운동 하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명분도 없이 단지 쟁의를 위한 운동꾼들..
대기업 노동자라는 것이 결국엔 하나의 권력이 되어
다른이들의 현실을 더 옭아매게 만드는 운동꾼들을 혐오한다
하지만 잊고 싶지는 않다
80년대의 그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며 2000년대의 운동권자가 아닌 운동꾼들을
비판하는 나도 존재하지 않았을테니...
사랑이라는 감정을 죄스러워 하던 그들을 잊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