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토 1박2일로 실험실 사람들끼리 MT를 다녀왔다. 실험실에서 단체로 1박 2일로 어디 다녀온 것은 3년만의 일이다. 장소는 충북 진천에 있는 삼흥농원 (www.shfarm.co.kr) 이라는 곳으로 깨끗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지난 봄에 석사 신입생으로 들어온 성격좋은 후배(남학생)와 박사과정을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 (여학생) 두 명이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일정을 진행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다녀본 MT 가운데 가장 재밌었고 오래 기억될 MT였다고 생각된다.

계속되는 집중호우 때문에 출발하는 시각에도 비가 내리기에 가더라도 방에서만 놀게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오후 1시에 도착했는데 그 때 비가 그쳤고 우리는 바로 두 팀으로 나눠 시합을 했다. 교수님과 학부생들을 포함해 16명 (남자 12, 여자 4)이라는 적지 않은 수였기에 여러 종목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첫번째 종목 피구에서 지는 바람에 상대팀을 업고 코트를 한 바퀴 돌았지만 족구 시합에선 우리가 이겼기에 업힌 사람의 기쁨을 알 수 있었다. 남자 셋에 여자 한명이 한 팀으로 해서 농구까지 재밌게 했는데 야외에서 다같이 땀 흘리며 노는 것도 꽤 재밌었다. 흐린 날씨였기에 뜨겁지 않아 더 좋았다.

마지막 종목이자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비오는 가운데 야외 풀장에서 하는 수구... 반바지로 된 수영복만 입고 들어갔는데 물은 어찌나 차고 또 깊던지 몇 명은 중간에 다시 나왔지만 정말 재밌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운동회를 한 건지 MT를 간 건지 모르겠다. 여기까지 하고 샤워를 한 뒤 저녁을 먹었고 사람별로 다시 가볍게 탁구나 당구를 한 게임 했으니 정말 운동회를 하고 온 건지도... 하지만 내가 재밌었다고 말하는 건 운동 때문만이 아니다. MT의 재미는 역시 방에 모여 다같이 하는 게임에 있는법. 이 얘기는 다음에 써야겠다. 사진도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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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심이 2004-07-20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입니다. 그래도 비가 그쳐서..여러경기를 하셨네요. 글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상상만했는데도 한바탕 제가 뛴 기분이 드네요. 시원한 수박이라도 드시면서 경기하신거예요? ㅎㅎ..밤새 얘기를 하며 보내셨을 MT광경이 눈에 선하네요. 즐거우셨겠어요..
 

논산에서 겨우 4주간 군사훈련만 받고 온 녀석이 군대에 대해 무슨 말을 하겠는가. 하지만 어렴풋이 짐작은 할 수 있다. 나중에 자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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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물만두 > [퍼온글] 누군가너를 사랑한다고....

출처블로그 : ...☆ 배워라. 믿어라. 희망을 가져라.

 
 
 
 
 
 
 
 
 
 
 
 
 
 
 
누군가 너를 사랑한다고
네가 그를 꼭 사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너를 사랑하는 것이 그의 아픔이 되었다면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여
아마도 너 역시 아프게 될테니.

그래도 잊지 말것은,
절대 해서는 안될 것은,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사랑하는 것을 미안해 하게 하는 일.
너를 사랑하여 그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게 하는 일.

그러니 내 딸아
네가 무엇보다 소중하고 소중한 하나의 숨결이듯
너를 사랑하게 된 사람 역시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한 사람이니
네가 너를 사랑하듯 그가 그를 사랑하게 하여라.
네가 되돌려주지 못한 사랑만큼 스스로 더 사랑하게 하여라.

그리하여 네가 스스로를 향한 사랑보다
더 큰 사랑으로 한 사람을 향해 서게 될때
다른 이를 상하게 하지 않은 어여쁜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게 하여라.

너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는
너를 사랑한 것을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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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7-15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보면 헷갈리는 말장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멈춰 생각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를 아프게 하던 그 때와 내가 누군가로 인해 아파하던 그 때가 생각난다...

두심이 2004-07-18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지않고 사랑할 수 있으면 댓가없이 얻는 횡재가 되기때문에 그렇게 열병은 지독한 것일까요?

머털이 2004-07-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말이 맞다는 걸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정말 가슴 아픈 날들을 보낼 수 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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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7-14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호도 44번 훈련병이군요. ㅎㅎ
훈련소에 다녀온지 어언 1년이 되어갑니다. 저는 23번 훈련병이었지요.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개시'라는 말이 그립습니다.
 
클래식 오딧세이
진회숙 지음 / 청아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클래식에 관심은 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바로크, 고전, 낭만파 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들로는 누가 있으며 그들의 어떤 곡이 유명한지, 또 그 곡들을 어떤 지휘자와 어느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것이 유명한지 등등 클래식 음악에 조금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한다. 처음엔 나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즉 흔히 말하는 클래식 입문서를 원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러한 것들은 중고등학교 음악 참고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으며 요즘같은 시대에는 조금만 품을 들여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된다. (이럴 땐 지식 검색 네이 ㅂ가 참 유용하다) 또 그러한 내용이 활자로 된 책으로 되어 있다면 읽다가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부제가 얘기하는 그대로 '한폭의 그림 보듯 클래식을 그려 놓은 음악 에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곡의 형식이 어떻고 악장의 구조가 어떻고 하는 식의 곡목해설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약 스무편의 대표적인 클래식 곡을 선정하고 각각의 곡에 대해서 한 편씩의 에세이를 쓰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 에세이마다 강한 인상을 주는 작곡가의 초상화로 시작을 하고 곡에 대한 부제도 달아놓았다. 주목할 것은 음악평론가답게 각각의 곡과 작곡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기본이고 그 음악이 주는 느낌이나 시대적 배경과 어울리는 다른 여러 문화 장르를 예로 들며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술에도 문외한이었던 내가 캐테 콜비츠를 알게 되었으며, 뭉크의 그림을 보게 되었고, 로댕의 작품에는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미술뿐만이 아니다. 절묘한 부분에서 톨스토이와 괴테가 등장하고 동양시인 이태백도 만날 수 있다. 정치적 인물 히틀러도 나온다. 또한 유럽을 대표하는 각 도시의 아름다운 풍광에 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다음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러한 점들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이런 글쓰기가 가능한 것은 작가 자신이 유럽에서 직접 겪은 체험들을 자산으로 삼아 서로 다른 것들로부터 공통점을 찾아내고 엮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다른 클래식 입문서들보다 이 책을 먼저 읽게 됨으로써 클래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시간을 좀 둔 다음 한 번 더 읽어볼 참이다. jinodyssey.co.kr에서 음악도 같이 들어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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