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Brown Brothers의 달달한 화이트와인에 바삭하고 얇은 김부각을 술안주로 곁들여 먹으며 쇼팽 녹턴 20번을 듣는 밤. (음, 나이 드니까 나이든 연주자의 음악이 편하게 들린다.)
꼬박 3일을 정신없이 보냈고 오늘은 그 정신없음의 정점에 있는 것 같은 하루였는데,.. 요새 꽤나 즐겨 들었던 보로딘의 스트링 콰르텟 no.2가 아니라 쇼팽의 녹턴 no.20이 떠올랐다. 피아노로 부르는 노래(Chopin). 가벼운 와인, 김부각이 오늘밤을 완벽하게 만들어주었다. 좋구나 좋아. 그러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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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고 집에 도착해 얼마 전 구입한 파푸아뉴기니 쿠아 마운틴 원두를 부지런히 갈아 커피 한잔을 내렸다. 
그리고 성심당 부추빵과 튀김소보로에 커피를 곁들여 먹으니 커피가 순삭.
KBS 클래식 FM에서 흘러나오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 2악장 Largo 를 듣는다. 
커피와 빵과 드보르작이 있는 평일 오후, ‘괜찮은 오후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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