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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았던 여행의 시간이 기억이 되고 기억의 장면들이 순간순간 머릿속에서 맴돌더니 조금씩
추억이 되어가려고 한다.
다녀온지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무실 회색공간에 짱박혀 있다보니
기억속의 색감 가득했던 장면들도 금새 빛이 바래나보다.
그래서..
그때 그러했던 추억으로 가라앉기 전에 색을 덧입히고자 찍었던 사진들을 하루걸러씩 정리해
대고 있다.

한마디로... 업무중 한눈팔기  므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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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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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후반의 박완서의 9년만의 신작.
 

알라딘에서 보고 바로 주문할까 하다가 잠깐 망설였다.

한동안 쉬었다 신간을 발간하는 경우

그사이 무슨일이 있었는지.. 그동안 내가 좋아했던 문체나, 표현방식이

많이 달라져 심심치 않게 실망했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완서의 소설은 역시 완고했다
 

중후반의 나이를 넘어서 노년으로 들어가는 골목의 주인공들의

지난 이야기들은 그 내용을 파고들어가자면 고되고 고된 인생이었을 지언정

담담하게 모든걸 풀어낸다. 그렇게 지나가는 시간들속에 비춰지는 내면의 위선들 또한 그렇다.

 
화려하게 꾸미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단조롭지도 않은..

9년의 시간동안 은은하게 우려내 진한 국물맛을 내는 사골국물같은 단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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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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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의 리뷰냐..

한달간 ..

나를 너무나 귀여워 해주시던 할머니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다가 돌아가셨고..
삼우제까지 지내던 그 주에 회사 워크샵을 갔다오고,
새벽을 찍고 퇴근하다가,랩사 행사로 태국에 다녀오니
PT 팀에 합류되서 계속 철야에다가
옆자리 임산부 팀장의 되지도 않는 신경질과 말바꿈에 스트레스에 쩔면서
밤새 지치고 지쳐 말그대로 '피똥 쌀듯한 상황' 있다가 어제 PT 끝내고
눈떠보니 한달이 지났다.
낙엽이 지듯 시간이 스산하게 져버렸다. 

그 사이에 간간히 읽은게 다다의 심부름 집이다.

신나는 재미와 따끈따끈한 내용이 들어있겠지..
현실공간에서 좀 벗어나게 해주리란 근거없는 기대에 리뷰도 안보고주문을 눌렀다.

그리하여.. 이 어둡고 냉소적인 두사람을 만났다. ㅡㅡ;;
첫 이미지는 그랬다.
가족도 없고.. 거구의 몸에 지저분한 옷차림에 줄담배를 입에 물고 
좁아 터진 사무실에서 잡다한 의뢰를 받으며
심지어 땡볕아래 하루종일 버스가 노선대기표대로 오는지 체크하기도 하는..
과거마저 의심스러운 이래저래 우울한인생  하~~~ 이거 참.. 


그런데 한 챕터 한 챕터 넘길때마다 조금씩 그들에게 물들어 갔다.
한 챕터를 넘기면 정많은 다다가 있고
한 챕터를 넘기면 사건사건마다 엉뚱하고도 통쾌하게 한방씩 날려주는 교텐이 있다.

이들은 정말 '현실적인 공간'에서 심부름집에서는 다룰법 하지 않은 참으로
'희안한 사건'들과 부딪치며 '이 책을 고르길 정말 잘했어'
라고 생각되는 메세지들을 날려준다.

   
  잃어버린 것은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기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란다.
하지만...
행복은 재생된다.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
 
   

교텐의 손가락을 잘려나갔고 이어 붙인 상처는 몇십년이 지나도 남아있을 테지만
조금만 만저주면 다시 온기가 돌아오듯이.
이미 망가졌다고 생각된 상처받은 과거는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순 없지만 회복 될 순 있다.
그게 사람과 사람관의 관계이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내어놓은 상처이든..

어쩔수 없는 상황과 되돌이킬수 없는 과거는 연연해 한지 말자.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살아 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행복은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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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부자들
심영철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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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태크의 열풍으로 너도나도 제태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요즘.. 그래서 나도 월 5만원짜리 펀드를 하나 들었다.. 사실 펀드니 제테크니 전혀 지식없다가 사람들이 하는 말들 주워듣고 은행에 넣느니 나도 제태크나 한번 해보자  싶어서 밥좀 굶고 펀드라는 걸 좀 해보기로 했다.             월 5만원짜리 든다고 했더니 그닥 시큰둥하신 신한은행 직원분 ~!! 내가 언젠가 언젠가 우량 고객이 될지 어케알어 !! 흥흥 ~!!

그 펀드란 녀석과 조인하고 난 뒤로 나도 뭔가 공부를 해야겠다 싶어서 옆자리 팀장님께 하나 빌린 책이 한국의 주식 부자들이다.

읽고나서 정말 많이 느꼈다. 주식 부자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나.. ;;; 여기 인터뷰한 주식부자들은 사회경제 전반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자신이 투자할 회사에 대해서는 철저히 분석했다.  적어도 2,3년 열심히 공부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드는게 대다수였다.  그런데 책하나 집어들고 나도 곧 부자가 될수 있을냥 붕붕 떠서 다닌 내가 참 어리석구나 싶었다. ;;;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 게지~! 부자는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게 해 주고 나의 무지함과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열의를 불태워준 제태크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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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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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접한 온다 리쿠의 책.

한 고교의 야간 보행제동안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내면을 잔잔하게 이야기 해나간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클리이막스나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이런 수준높은 고민들을 껴안고 친구들과 이렇게 이야기 했던가? ;; 모두 함께 줄지어 걷는 고등학생의 야간 보행제가 이렁저렁 살아가는 긴긴 인생처럼 느껴지는건 내가 아직도 사춘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인지;;

"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농밀하며 눈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전 입학한 것 같은 고등학교 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 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분 일초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본문내용 중 -page 224-

그 '믿을수 없는' 것은 스물 일곱해나 먹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주저 앉고 싶던 길고 길게 느껴지던 야간보행제가 되돌이키고 나면  즐겁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덮여져 있는 순간 이듯이  .. 주저앉고 싶었던 시간이 되돌이키면 피식 웃음이 나는 한장 한장의 사진처럼 남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더 느낀건 주인공들의 서로에 대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그게 왠지 독자에게 건네는 온다리쿠의 따뜻한 충고같이 느껴진다는거..

10대의 복잡다단함이.. 그들의 대화가  나에게 와닺는건 '이젠 뭐 나이도 먹었고..' 라고 뻗대면서 점점 퇴보되는 점점 못되먹어지는 성격탓일지도 모르겠다... 

   
 

 " 그러니까 말이지, 타이밍이야 ..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때가 있는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건 지금 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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