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북폴리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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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접한 온다 리쿠의 책.

한 고교의 야간 보행제동안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내면을 잔잔하게 이야기 해나간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클리이막스나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도 이런 수준높은 고민들을 껴안고 친구들과 이렇게 이야기 했던가? ;; 모두 함께 줄지어 걷는 고등학생의 야간 보행제가 이렁저렁 살아가는 긴긴 인생처럼 느껴지는건 내가 아직도 사춘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인지;;

" 시간의 감각이라는 것은 정말로 이상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면 순간인데 당시에는 이렇게도 길다........

 농밀하며 눈깜짝할 사이였던 이번 한 해며, 불과 얼마전 입학한 것 같은 고등학교 생활이며,

 어쩌면 앞으로의 일생 역시 그런 '믿을 수 없는' 것의 반복일지도 모른다....

 어째서 뒤돌아보았을 때는 순간인 걸까. 그 세월이 정말로 같은 일분 일초마다 전부 연속해

 있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본문내용 중 -page 224-

그 '믿을수 없는' 것은 스물 일곱해나 먹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 되고 있다.

발에 물집이 잡히고 주저 앉고 싶던 길고 길게 느껴지던 야간보행제가 되돌이키고 나면  즐겁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덮여져 있는 순간 이듯이  .. 주저앉고 싶었던 시간이 되돌이키면 피식 웃음이 나는 한장 한장의 사진처럼 남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더 느낀건 주인공들의 서로에 대한 세심한 배려.. 그리고 그게 왠지 독자에게 건네는 온다리쿠의 따뜻한 충고같이 느껴진다는거..

10대의 복잡다단함이.. 그들의 대화가  나에게 와닺는건 '이젠 뭐 나이도 먹었고..' 라고 뻗대면서 점점 퇴보되는 점점 못되먹어지는 성격탓일지도 모르겠다... 

   
 

 " 그러니까 말이지, 타이밍이야 ..

  잡음 역시 너를 만드는거야. 잡음은 시끄럽지만 역시 들어두어야 할때가 있는거야.

  네게는 소음으로밖에 들리지 않겠지만, 이 잡음이 들리는건 지금 뿐이니까 나중에

  테이프를 되감아 들으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들리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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