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 제135회 나오키 상 수상작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들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게 얼마만의 리뷰냐..
한달간 ..
나를 너무나 귀여워 해주시던 할머니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시다가 돌아가셨고..
삼우제까지 지내던 그 주에 회사 워크샵을 갔다오고,
새벽을 찍고 퇴근하다가,랩사 행사로 태국에 다녀오니
PT 팀에 합류되서 계속 철야에다가
옆자리 임산부 팀장의 되지도 않는 신경질과 말바꿈에 스트레스에 쩔면서
밤새 지치고 지쳐 말그대로 '피똥 쌀듯한 상황' 있다가 어제 PT 끝내고
눈떠보니 한달이 지났다.
낙엽이 지듯 시간이 스산하게 져버렸다.
그 사이에 간간히 읽은게 다다의 심부름 집이다.
신나는 재미와 따끈따끈한 내용이 들어있겠지..
현실공간에서 좀 벗어나게 해주리란 근거없는 기대에 리뷰도 안보고주문을 눌렀다.
그리하여.. 이 어둡고 냉소적인 두사람을 만났다. ㅡㅡ;;
첫 이미지는 그랬다.
가족도 없고.. 거구의 몸에 지저분한 옷차림에 줄담배를 입에 물고
좁아 터진 사무실에서 잡다한 의뢰를 받으며
심지어 땡볕아래 하루종일 버스가 노선대기표대로 오는지 체크하기도 하는..
과거마저 의심스러운 이래저래 우울한인생 하~~~ 이거 참..
그런데 한 챕터 한 챕터 넘길때마다 조금씩 그들에게 물들어 갔다.
한 챕터를 넘기면 정많은 다다가 있고
한 챕터를 넘기면 사건사건마다 엉뚱하고도 통쾌하게 한방씩 날려주는 교텐이 있다.
이들은 정말 '현실적인 공간'에서 심부름집에서는 다룰법 하지 않은 참으로
'희안한 사건'들과 부딪치며 '이 책을 고르길 정말 잘했어'
라고 생각되는 메세지들을 날려준다.
|
|
|
|
잃어버린 것은 완전히 되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얻었다고 생각한 순간에는 기억이 되어 버릴지도 모란다.
하지만...
행복은 재생된다.
행복은 모양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 |
|
|
|
|
교텐의 손가락을 잘려나갔고 이어 붙인 상처는 몇십년이 지나도 남아있을 테지만
조금만 만저주면 다시 온기가 돌아오듯이.
이미 망가졌다고 생각된 상처받은 과거는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순 없지만 회복 될 순 있다.
그게 사람과 사람관의 관계이든..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내어놓은 상처이든..
어쩔수 없는 상황과 되돌이킬수 없는 과거는 연연해 한지 말자.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살아 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행복은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