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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사계절 밥상 - 녹색연합이 추천하는 친환경요리 스페셜
녹색연합 엮음 / 북센스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내가 요리책을 사다니! ㅎㅎ
주부 13년차에 새삼 요리책이 뭐 필요하랴만은,
맨날 똑같은 반찬 말고, 남들은 뭐해먹고 사나 사실 궁금해지기도 했다.
타성에 젖은 그렇고 그런 반찬, 재빠른 일품요리 말고,
몸에 좋고, 먹으면 행복해지는 그런 반찬은 뭐 없을까 하는 생각에
요리책 코너를 뒤적였다.
원래 계획은 365식단 같은 책을 하나 사서
남들이 짜놓은 식단표에 따라서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그런 책들은 한참 구닥다리 책들밖에 없었다.
요리도 유행이 바뀌는지라, 아무래도 좀 웰빙과 거리가 먼
느끼하고 손 많이 가는 음식이 강세인 책은 사실 반갑지 않다.
알라딘을 뒤지면서, 남들이 많이 추천한 요리책을 뒤적이다보니,
눈에 확 띄는 책이 발견되었다!
지난번 서점 시찰 나갔을때는 왜 이걸 못봤지???
지금 구입한 이 책과 이보다 먼저 나왔다는 '자연을 담은 소박한 밥상'
요 두권이 함께 눈길을 끄는데
잘 알지도 못하면서 두권을 덥썩 사기는 좀 그렇고
요걸 할까, 조걸 할까? 저울질을 하다가, '사계절' 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이 책을 주문했다.
사실은 먼저 나온 책이, 더 쉽고 빠르게 만드는 요리법이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계절별 적합한 음식을 챙겨먹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리고, 오늘 책이 도착했다.
내용은? ^^ 그리 어려운 요리책은 물론 아니었다.
우리와 친근한 여러가지 반찬들이 있었는데,
정말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였다.
아이가 보면서 침을 꿀꺽 거리는 버섯밥이 '가을' 요리에 나와있고,
내가 좋아하는 정말 소박한 반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저녁반찬은 엊그제 사다놓은 닭봉때문에, 왕간단 닭요리 였는데,
(책이 도착한 시점이 닭을 막 불 위에 올려놓는 참이었다! 절묘한 타이밍!)
닭과 함께 먹으면 좋은 '양배추 볶음'이 책에서 눈에 띄는 바람에
초스피드로 양배추를 채썰어 볶았더니 아이가 아주 잘 먹었다.
근사한 요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먹으면서 행복한 소박한 음식을 기대한다면 괜찮은 요리책이라고 보인다.
단! 간장 담그기, 된장 담그기.... 같은 것들이 간단한 요리법으로 설명되어있는 것을 보니
맥없는 웃음이 실실 흘러나왔다.
그것이 어디 요리법으로 되는 것인가!! 오랜 노하우가 쌓여야만 맛이 나는 것들이지...
아무튼, 오래된 주부이든 젊은 주부이든, 독신이라도!
먹으면 건강해질 친근하고 다정한 반찬을 위해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