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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유병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인구사회학적으로 정의하면 고령화 시대이지만, 경제사회학적으로 보면 양극화 시대입니다. 적자생존, 승자독식의 사회라는 것이죠. (......)연공서열이 무너지고, 개인을 판단하는 잣대는 오로지 경쟁력이 될 겁니다. p.235
두어 달 전 본 책 중에 <베스트셀러 죽이기>란 책이 있다. 요는, 책 좀 읽는다 하는 사람들은 소위 '베스트셀러'를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베스트셀러엔 나름의 미덕이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베스트셀러를 꼭꼭 씹어주는것도 잊지 않더라. 예를 들면 이문열의 <선택>같은 것들. 여하간 좋은 베스트셀러들 많다, 로 요약되는 책이었다.
뜬금없이 그 책을 떠올리는 이유는 난 당최 여전히 '베스트셀러'를 온전히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학 부문은 물론이고 종합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책이 바로 <서른살 경제학>이지만 실망스러운 부분 꽤 많다. 물론 이 책의 미덕도 있긴 하다.쉽게 풀어 썼고, 지금의 한국 경제를 잘 설명하고, 대중의 흥미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한국일보 경제부 기자라는 점은 또한 이 책에 어떤 약점을 주었을지도 알려준다.
종합신문 경제면에 'Q&A' 코너를 스크랩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말이다. 쉽지만 깊이가 없으며, 책 전체로 보면 용두사미인 꼴이다. 이 나라 평균 연령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덕분에 대중적이지만 또한 어느 누구도 대상이 아닌 결과가 되어 버렸다. 직장인? 자영업자? 혹은 제조업자? 대상도 두루뭉수리하고, 내용도 종잡을 수가 없다. (음. 원래 경제란게 광범위하고 종잡을 수 없는건데 내가 몰라서 이런 탓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_-) 탄력성과 게임이론, '죄수의 딜레마'로 시작하더니, 경영은 재벌회장들의 스타일과 출자사슬로 알려준다. 다음장에선 다시 금리얘길 하다가, 그 다음으론 그래도 길거리에서 느끼는 체감금리가 진짜라고 얘길한다. 그리곤 이제 저성장 고령화 사회니까 열심히 일한 당신 끝까지 돈모아라,로 요약되는 장이 이어진다. 마무리는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경제대국이며 미국도 절대 저물지 않는 경제대국이라는 말로 맺는다. 엄머, 엄머, 엄머.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자신있게 선언한다. 시중에 난무하는 처세술 책, 재테크 책 모두 일회용이다. 하지만 내 책은 '경제학의 기본개념을 이용해' 차근차근 경제흐름을 알려줄 것이며, '설렁설렁 읽을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지만 '10년 동안 현장을 누비며' '온전히 경제학이 내 것이 됐다는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 책 다 읽고 나면 경제학이 '여러분의 가슴에 연애시처럼 꽂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참......저자 스스로 갖기엔 민망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민망할지언정 읽는 사람이 '네! 그럼요. 저는 빛을 보았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또 얼마나 당당한가. 그만큼 빛을 보았느냐고? 글쎄 난 저자가 말한대로 여러번 읽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빛을 보지 못했다. 빛 대신 어둠을 보았다.
점점 고령화가 심해지는 사회에 사는 20-30대 젊은이들, 너네 이제 큰일 났다. 너넨 이제 젊은이 1명이 늙은이 1명을 부양하는 사회에 살게 될 거야. (그러게 애들은 왜 안 낳았어?)여태 돈 안 모아놓고 뭐 했니? 부동산은 무슨! 이제 주식과 채권밖에 없어. 펀드나 사 모아라. 꾸에에에에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