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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 다이어리 (양장본) - 쿨하게 섹시하게 상속녀로 사는 법
패리스 힐튼 지음, 남윤경 옮김 / 윌북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도서관 신착도서 책장에 꽂혀 있더라. 한 삼십분 동안 휘딱...
화려한 핑크색 화보들로 가득 찬 저 책을 들 때 처음 드는 생각은 '뭐 이런 책을 도서관에 들여 놓을꼬.' 하는 거였다. 그런데 첫 몇 장을 대충 훑자니 생각보다 재밌다. 여기서 재밌다는 것은 딱 '잡지' 정도의 재미다. 화려한 악세사리와 패션으로 무장한 패리스 힐튼의 사진으로 책의 반이 채워지고 책의 내용도 심각하거나, 진지한 것은 전혀 없으며 한번 듣고 웃어 넘길 정도의 이야기만 수다처럼 늘어 놓았을 뿐이다.
패리스 힐튼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그 유명한 힐튼가의 상속녀라는 것 뿐이다. 이 책을 훑으면서야 그녀가 무슨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주인공이고, 패션 모델이고, 배우고 (House of wax의 주인공이라던데), 음반도 냈고, 어쩌구 사업체도 갖고 있다는걸 알았다. 돈이야 넘쳐 나고, 우울하면 냅다 쇼핑이나 하면 된다는 여자인데 뭐는 못 하겠는가. 게다가 인생이 절대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다. 오전 열 시 전에 일어나면 절대 상속녀라고 할 수 없단다. 사진 찍히는게 일상인 자기같은 사람들은 같은 옷 두 번 입으면 바로 욕듣는단다. (저 여자 저 옷밖에 없나봐)
한 마디로 이 책의 매력, 아니 패리스 힐튼의 매력은 진지하지 않음에 있다.
제 멋대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며
남자는 인생 최고의 악세사리며, 인생은 짧으니 즐기고 즐기자는
깜찍, 발랄, 당돌한 인생관이 매력적인게다.
혹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면 한 번 훑어 보실것.
진지하게 읽지는 말 것.
사 보고 싶다는 생각은 권장 사양이 아님.
(아, 그대가 혹시 패리스 힐튼 매니아라면 예외)
돈 많은 힐튼이야 제 돈 내고 출판을 했건 말건.
(뭐 나름 뉴스 메이커니까 누가 출판을 해 줬더라도)
이런 책을 저작권료 지급하고 출판하는 우리나라 출판사는 무슨 생각인걸까?
이 책을 덮으며 진지하게 했던 딱 한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