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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이들
황미나 지음 / 다솜 / 1999년 10월
평점 :
내가 본 황미나 씨의 만화 중 <기적의 아이들>이 가장 참신하고 재밌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황미나씨의 작품을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잘 보지를 않는데, 어쩐지 기적의 아이들 만큼은 꼭 읽고 싶었고, 결국 용돈을 탁탁 털어 사서 읽게 되었다. 황미나씨의 예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희야친따라는 아이가 실제인물이라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다.
이 책의 배경은 1917년의 포르투갈 파티마인데, 주인공은 희야친따, 루치아, 프란치스코, 이렇게 세명은 목동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목동들은 천사와 성모님의 몇차례 발현을 목격하며 자신들 나름대로의 고행을 시작하는데, 그 고행의 방법이 우리는 상상도 못할 만큼의 고행이었다. 바로 가시나무를 허리에 감는 것인데, 그 것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조이는 것이었다. 희야친따의 신에 대한 사랑은 정말 순수하고 진심인 것 같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희야친따가 맨 처음 천사의 발현을 보게 된 것은 6살 남짓한 나이였는데, 그 후로 4년뒤, 희야친따는 화농성 늑막염에 걸려 10살의 어린 나이로 성모님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후 루치아는 수녀가 되었고, 그 후에도 성모님을 목격했다고 한다. 보면 볼수록 희야친따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고 슬프지만 희야친따에게 나타났던 여러 기적들을 보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도 희야친따는 하늘에서 행복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