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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스파이 - 성공한 선배들의 대학생활 노하우를 훔쳐라
박광세.조형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자기개발서가 워낙 인기다 보니 보통의 직장인들을 위한 자기개발서가 아닌 조금 다른 특정 독자들을 위한 자기개발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 책 <드림스파이>도 마찬가지로 직장인이 아닌 대학생을 겨냥해 만들어진 책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꿈을 이루는 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나 역시 고민 많은 대학생활을 벌써 3년째 해오고 있는지라 이 책의 그러한 취지에 금방 눈이 갔다. 사실 대학생에게는 시중에 나와 있는 자기개발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같은 20대라고 해도 직장인과 대학생은 천지차이다. 직장인의 자기개발이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 하에서 모든 것이 이뤄진다. 반면 대학생은 그 직업이라는 것을 가지기 위한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기개발이다. 때문에 나도 여러 자기개발서를 읽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실망하고야 말았다. 늘 책을 덮으면서 했던 생각은 이런 것이었다. ‘그러니까, 다 잘 알겠는데, 난 당장 직장을 잡는 게 문제라니까! 직장에서 잘 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그러나 <드림스파이>는 그런 ‘강 건너 불구경’하는 독서체험을 하게 하지는 않는다. 모든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책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대학생들의 이미지에 맞추어 나온 책이다. 그리고 책에 실려 있는 실전에 써먹을 만한 여러 기술들도 대학생들에게 와 닿는 예시로 꾸며져 있다.
다만 책을 읽은 후에 불만을 느꼈다면 일단 과연 이 책이 실제 대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 책은 그러니까 2단계에서 읽을 책이다. 자신의 목표를 정한 후에 그 목표를 위해 움직일 때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고 인맥을 쌓고 계획을 세우느냐에 대한 책이다. 물론 책의 전반부에 그런 큰 목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너무 피상적이다. 성공한 선배들, 혹은 앞서 분투하고 있는 선배들에 대한 이야기는 좋다. 하지만 너무 범위가 좁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내용을 충실하게 했다가는 책 한 권이 아니라 60권 한 질 세트가 나와야 할 테니, 너무나 정형적인 모범 사례 제시는 이해한다. 그러나 분명히 독자들 중 아직 1단계, 즉 목표설정조차 되지 않은 대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독자들에게 이 책은 전혀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
두 번째 불만이라면 재미가 별로 없다는 거다. 책도 빈티지하게 예쁘게 꾸며뒀고 저자도 젊은 사람이라 꼭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막상 열어서 읽어보면 전혀 재미있지가 않다. 물론 책, 그것도 이런 자기개발서를 재미로 읽는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재미있으려고 노력을 한 것 같은데 재미가 없다는 거다. 덕분에 오히려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만 어수선하게 되어버렸다. 차라리 깔끔하게 만드는 편이 읽기에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런저런 단점이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을 괜찮은 책으로 기억하고 싶다. 일단 사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자기개발이 필요하고 또 원하는 대학생들에게 자기개발의 개략적인 그림이라도 그려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또한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자기개발의 방법들은 꽤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더 자세한 방법을 알기 위해서는 다른 자기개발서를 읽어야 하겠지만 입문서로서는 훌륭하다. 대학 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이고, 어떻게 남은 인생을 설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이 다르겠지만 보통의 회사원이나 사업가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