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대, 공모전에 미쳐라!
이동조 지음 / 전나무숲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나도 대학생이긴 한데 무언가 ‘대학생만 할 수 있는 일’을 조금 하고 싶었다. 취업 시 가산점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지만, 그건 너무 막연한 이야기이고, 역시 ‘무언가 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공모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생각보다도 더,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일단 고등학교 때부터 늘 관심이 있던 문학공모전에 대해서는 걱정이 없었지만, 그 외 내가 해보고 싶었던 다른 유형의 공모전의 경우, 무슨 공모전이 있는지에 대해서만 정보가 있을 뿐, 수상작이나 그 노하우에 대한 정보가 거의 전무했다. 고등학교 때 문학공모전을 하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공모전에서 필요한 것은 노하우의 정보이다. 물론 직접 부딪쳐 가면서 노하우를 습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나 노력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것이 이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이 책 한권으로 모든 노하우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서 꿈을 깨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물론 이 책에는 수상자들의 노하우가 꽤 상세히 나와 있으며 그것은 나처럼 방향조차 잡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조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진짜’ 노하우는 몸소 체득하는 수밖에 없다. 그건 아마 이 책의 문제라기보다는 공모전, 아니 이 세상 모든 일의 원리일 것이다. 하긴. 책 한 권 읽는다고 공모전 수상을 휩쓸 노하우를 알게 된다면 그것도 참 불공평한 일이 아니겠는가. 심지어 ‘꾼’이라고 불리는 공모전 노장들과 같이 공모전에 참가해도 그들의 노하우를 전부 전수받을 수는 없을 텐데.

아무튼 여전히 본인이 직접 도전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허술한 것은 아니다. 개괄적인 공모전 준비 요령부터 공모전 유형에 따른 대표적인 공모전들, 그리고 수상자들의 노하우까지 총 망라되어 있어, 공모전에 도전하려고 하지만 그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제 남은 것은 도전뿐인가.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생다운 노력이다. 책 한권으로 모든 걸 알려는 얄팍한 술수 부리지 말고, 직접 자신의 열정으로 노력할 것. 그것이 이 책이 남겨준 가장 큰 교훈일지도 모르겠다. 지금 인터넷에서 이런저런 공모전 요강을 뽑아보며 다시 한 번 내가 정말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 미래에 대한 조금 다른 생각. 이것이 공모전에 도전함으로서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상금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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