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은 어떻게 해서 전체를 볼 수 있고, 상황의 내적 동학을 읽어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해서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었을까. 톰은 어느 것에도 몰입하지 않기 때문에 거리를 둘 수 있고, 모든 일에 거리를 두기에 전체를 볼 수 있다.
몰입하지 않는 이가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 그는 상황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소외된다. 모두 기뻐 날뛸 때 뒤로 물러나 그 장면을 찍어야 하는 촬영기사처럼, 그는 상황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그는 어떤 상황에도 몰입하지 않기 때문에 몰입이 주는 쾌감을 누릴 수 없다. 그는 모든 야단법석에 함께하되 그 일부가 되지 않고늘 거리를 두면서 상황 전체를 생각한다. 게임에 참여하되 게임의룰과 시작과 끝을 생각한다. 그는 행동하는 자라기보다는 생각하는 자다. 그래서일까, 영화 내내 톰은 어떤 우울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