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과 일상
김병년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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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묵상이 무엇일가요? 히브리인들은 묵상을 중얼거림으로 이해했습니다. 중거림으로 반복해서 고백하고 다시 되새기를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깊이 알고 암기할 수도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오래전 성경 묵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누군가로부터 '아직도 묵상하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묵상은 철지난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진짜 묵사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봅니다. 


이 책은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21장의 작은 이야기들로 묶여 있습니다. 1부에서는 나의 여정이란 제목으로 묵상과 일상의 이야기를 묶습니다. 2부는 한 구절하나의 묵상이란 제목으로 한 단어한 구절한 인물 묵상 법을 소개합니다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특히 하게 다가왔습니다. 3부에서는 묵상과 일상이란 제목을 달았지만 일상보다는 거시적 관점과 미시적 관점을 오가는 성경적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4부는 묵상과 기도인데 기도와 관련된 묵상 이야기를 들려줍니다마지막 5부에서는 묵상과 자녀교육이란 제목으로 가족과 성품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한 마디로 이 책은 단순한 묵상 법을 소개하기보다는 묵상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빈곤은 내 삶에 오래도록 결핍감을 안겨 주었다우리 아버지는 당신 술을 사 드셔도 아들 책은 사 주신 적이 없다집에 책이라곤 단 한 권도 없었다.”(21)


저자는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위의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순간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잊어버릴 만큼 마음이 저려 옵니다저도 어릴 적집에 책이 없었습니다아버님이 술 고래는 아니었지만 공부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책 없이 보낸 유년 시절의 추억은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에서 만났다.”(23)는 저자의 표현은 낯설면서도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습니다성경과 얽히고 설킨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문득그리스도인은 성경과 결코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한 단어한 구절로 묵상하기가 궁금해 유심히 읽어보았습니다동일한 단어를 다른 문맥에서다른 성경에서 읽을 때 다르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먼저 아브라함을 묵상하다 경외라는 단어에 붙들립니다경외라는 단어가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죠경외는 직역하면 두려움이란 뜻이지만 성경은 두려움을 감정적인 차원이 아닌 삶의 우선순위로 확장시킵니다아브라함은 이삭을 드림으로 하나님께 경외한다고 칭찬받았습니다저자는 경외를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체가 되어 인정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경외감은 내가 느끼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하나님이 내 삶을 보고 판단하시는 감정이다하나님이 내 삶을 보고 베푸시는 인정이다.”(48)


결국 경외는 하나님께서 인정하는 법정적 의미를 갖는 것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성도는 묵상하는 자로 태어났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묵상은 얻기 위함이 아니라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에도 동의합니다고넬료의 삶을 통해 경건한 경외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말을 형성한다.”(53저자의 말은 묵상과 삶이 결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우리는 종종 묵상만하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제가 보기에 그것은 오해합니다묵상은 근원적으로 을 말하기 때문입니다히브리인들에게 말이 곧 존재이며존재는 곧 행위였습니다우리는 구약을 읽을 때말씀하시면 성취되는 것을 압니다묵상은 삶을 변혁 시키는 것이어야 합니다.


묵상에서 일어나는 경외감은 우리를 순종으로 이끌고수고로 이끌고구원의 문으로 들어가게 한다경외가 자라 가는 인생은 묵상에서 성공하는 인생이다.”(54)


이렇게 보니 경외라는 한 단어를 통해 성경 전체를 통찰하고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움을 줍니다성경이란 역사와 인생의 본질을 통찰하며 존재를 규명합니다세상을 창조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경외라는 한 단어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9장 묵상과 축구와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오타인 줄 알았습니다.축구가 아니라 추구로 읽었습니다그런데 진짜 축구였습니다.(82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천국만이 내 집은 아닙니다>의 저자인 폴 마샬은 놀이는 그 자체를 위한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82)고 말합니다취미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볼 수 있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내 삶이 영역으로 들어온다.’(83)는 저자의 표현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그렇습니다하나님의 나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니라 삶이어야 합니다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해야 합니다그것이 예배이든취미이든직장이든 말입니다. ‘삶의 모든 영역’(88)에 하나님의 임재를 누리는 것묵상이 주는 맛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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