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65회  - 쿠바 새로운 혁명이 일어나다


쿠바 혁명, 세계가 주목한다.  새로운 혁명이 쿠바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건, 공동체, 생태도시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로 탈바꿈한 쿠바 아바나. 그들의 이야기가 들린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가장 탁월한 나라가 맞다. 그들이 사랑스럽다. 흙이 전혀 없는 도심 한 복판에서 채소기 길러지고, 원가를 획기적으로 줄여 유기농 가격을 낮춘다. 참으로 기이한 혁명이다. 우연히 읽게된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은 쿠바에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행복한 발견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진출처 : 부안독립신문 ‘유기농업의 메카’ 쿠바를 가다(2)


흙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경작에 전혀 문제가 없다. 원리는 간단하다. 벽돌이나 블록으로 낮은 벽을 쌓고 그 안에 흙을 넣고 채소를 기르면 끝이다. 오가노포니코 농법으로 부른다. 도시 전체가 유기농 농업이 활성화 되어 있다. 쿠바의 이러한 유기농 혁명은 의도적이 아니다. 어부지리로 얻은 것으로 최첨단 근대 농업에서 퇴보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위기는 반전이 일어났고 농업 선진국인 일보도 따라가기 힘든 친환경 유기농 농업이 활성화 된 것이다.


우리가 아는 쿠바는 사회주의국가였다. 미국을 본 받아 근대적 농법으로 화학비료와 기계농업으로 수탕수수 등을 생산했다. 또한 소련의 원조로 인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소련의 붕괴와 미국의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아사직전까지 이른다. 석유도, 농기계 부품도, 심지어 약국에서 약도 거의 바닥이 났다. 먹을 것 입을 것이 바닥난 것이다. 생과 사의 경계점에서 이들이 선택한 것은 바로 수입에 의존하던 경제체계를 끊고(어쩔 수 없이) 스스로 키워 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빈땅에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기 시작한다. 땅이 없는 이들은 빈깡통에 흙을 채워 채소를 길렀다. 


화학비료를 대신해 자연 퇴비와 지렁이 똥 퇴비가 활용되었다. 윤작과 혼작을 통해 병충해의 피해를 최대한 줄였다. 미생물 농약 제조센테에는 미생물로 만든 자연 농약이 배양된다.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친환경 농법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기회였다. 석유가 떨어지자 기계는 멈춰섰고, 화학비료도 수입이 되지 않아 대체품을 찾아야 했다. 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돌아섰다. 직접 퇴비를 만들고, 자연 농약을 만들어 뿌렸다. 농사에 전혀 경험이 없는 이들도 생존을 위해 농사에 뛰어 들었다. 육류 중심의 식단이 갑자기 채소 중심으로 바뀌면서 그들의 건강도 월등하게 좋아졌다. 



혁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의료, 교육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장된다. 미국은 틀렸고, 쿠바가 옳은 것은 아닐까?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까지. 아사직전의 쿠바가 이룬 혁명은 욕망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이왕 시작한 쿠바 이야기. 쿠바 역사와 혁명에 관한 책들도 같이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쿠바를 반든 카스트로와 쿠바의 영웅 체 게바라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십여년전에 <체 게바라 평전>을 읽었는데 참 재미없게 읽은 것 같다. 미안할 만큼.
















이제 쿠바는 관광지가 되었다. 낭만여행의 대표지요. 남미에 있으면서 전혀다른 남미의 풍경을 보여준다. 남미 여행 중 가장 안전하고 교육적인 곳이 또한 쿠바다. 쿠바 여행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 이상한 일이 아니다. 볼 것, 배울 것, 먹을 것이 많은 나라다. 나도 가고 싶다. 정승구의 <쿠바, 혁명보다 뜨겁고 천국보다 낯선>은 역사서적이나 쿠바 이민 안내서 같지만 여행서이다. 요상 표지가 맘에 들지 않지만 내용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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