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능력은 어디서 오나?
재독, 즉 다시 읽기는 없다. 예전에 읽는 것은 예전의 내가 읽은 것이고, 지금 다시 읽는 것은 지금의 내가 읽는 것이다. 그 때의 기억까지 모두 부정할 수는 없지만 분면 다르게 읽힌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김주환의 <회복탄력성>이란 책을 꺼내 요기저기 뒤접 거리면서 읽는다. 분명 김주환의 책인데 동일한 제목의 책이 몇 권 보인다.
회복탄력성이 관계이다. 사랑 받은 자가 다시 사랑할 수 있다. 미움과 비판을 받은 사람은 그 역시 미움과 비판으로 삶을 일관한다.
“그것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엄마였든 아빠였든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이모이든 간에 그 아이를 가까이서 지켜봐주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서 아이가 언제든 기댈 언덕이 되어주었던 사람이 적어도 한 사람은 있었다는 것이다.”(54쪽)
책을 읽으면서 나를 생각하고 아이들을 생각했다. 비판적인 부모를 둔 나는 역시 아이들에게 비판적이었다. 놀랍게도 말이다. 비판적이던 부모가 그리 싫어던 나는 '나는 결코 저런 부모는 되지 않을꺼야' 다짐했다. 그런데 배운 것이 그것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 살고 있다. 부전자전이 아무렇게 생긴 말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 아이들에게 잘해야지 생각해 보지만 잘 할런지...